[정의]

조선 후기 경상북도 경산 출신의 의병.

[개설]

황경림(黃慶霖)[1566~1629]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신해(申海) 등과 함께 하양현(河陽縣)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가계]

황경림의 자는 경서(景瑞), 호는 면재(勉齋)·면와(勉窩), 본관은 장수(長水)이다. 고조할아버지는 교위(校尉) 황유계(黃有繼)이며, 증조할아버지는 판윤 황혁정(黃赫禎), 할아버지는 참봉 황헌(黃憲)이다. 아버지는 유학 황인(黃認)이고 어머니는 참봉 배세보(裵世寶)의 딸 김해 배씨(金海裵氏)이다. 부인은 참봉 배흥지(裵興之)의 딸 김해 배씨이다.

[활동 사항]

황경림은 22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과거를 포기하고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추구하였다.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의 문인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하양현 안심[현재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동 일대]에서 의병을 조직하여 하양 의병장 신해, 경산 의병장 최대기(崔大期)[최응담(崔應淡)]와 함께 왜적과 싸워 여러 번 전공을 세웠다. 또한 권응수(權應銖)를 도와 영천성 전투에 참전하였다. 1596년(선조 29) 3월 3일의 제1차 팔공산 회맹(會盟)과 동년 9월 28일의 제2차 팔공산 회맹에 참여했으며,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곽재우(郭再祐)를 도와 창녕의 화왕산성을 방어하였다. 전란이 끝난 후에는 초례산(醮禮山) 아래 안방곡(安芳谷)에 은거하며 학문 연구에 힘썼다.

[저술 및 작품]

황경림의 행적을 엮은 2권 1책의 『면와실기(勉窩實紀)』가 전한다. 『면와실기』는 1872년(고종 9) 후손 황이익(黃履翊)이 편집·간행하였다. 잡저에 수록된 「임진창의일록(壬辰倡義日錄)」은 1591년(선조 24) 정월부터 1597년 정유재란까지 다루고 있는 일록으로 황경림과 함께 창의를 맹세한 의병장들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94명이 참여한 「공산회맹록(公山會盟錄)」, 80명의 의병장이 효양산(孝養山)에 모인 「하양수성록(河陽守成錄)」, 600여 명이 창녕(昌寧)의 화왕산성에서 맹세한 「화왕동고록(火王同苦錄)」이 해당 일의 기사와 함께 실려 있다. 말미에는 손처눌(孫處訥)의 산재에 모인 24명의 「산재강회록(山齋講會錄)」이 수록되어 있다.

[묘소]

황경림의 묘소는 안심면(安心面) 동곡리(東谷里)[대구광역시 동구 안심동] 해좌(亥坐)에 있다.

[상훈과 추모]

황경림의 묘갈명(墓碣銘)은 긍암(肯庵) 이돈우(李敦禹)[1807~1884]가, 묘지명(墓誌銘)은 신암(愼庵) 이만각(李晩慤)[1815~1874]이 각각 지었다. 1820년(순조 20) 향촌의 인사들이 동호리사(東湖里社)에 황경림을 제향하였다. 이 사우는 1868년(고종 5) 대원군 원사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이후 1875년(고종 12) 동호서당(東湖書堂)[대구광역시 동구 동내동]을 건립하여 1921년과 2013년 중수하였다. 1974년에는 하양 출신 의병장 8인을 기리는 임진창의제공 하양사적비(壬辰倡義諸公河陽事跡碑)[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133]가 세워졌다. 이 비석은 ‘하양팔의사비(河陽八義士碑)’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에는 황경림을 비롯해 신해(申海)·김거(金鐻)·허대윤(許大胤)·박능정(朴能精)·허경윤(許景胤)·박붕(朴鵬)·허응길(許應吉)의 공적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