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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0453
한자 先史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시대 선사/선사
집필자 이영문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

[개설]

일반적으로 문자 기록의 유무에 따라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를 구분한다. 선사 시대는 문자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고고학 발굴을 통해 발견된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고고학에서는 인류의 발달을 생활 도구의 주된 재료로 구분한다. 이에 따라 석기 시대·청동기 시대·철기 시대의 구분을 활용하고 있다. 석기 시대는 다시 뗀석기[타제석기(打製石器)]를 사용한 구석기 시대와 간석기[마제석기(磨製石器)]를 사용한 신석기 시대로 나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청동기 시대를 선사 시대 연구에서 다루고 있으며 초기 철기 시대가 여기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 화순 지역의 선사 시대 역시 구석기 시대에서 초기 철기 시대까지이며, 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이 가장 많다.

[구석기 시대]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확인된 구석기 시대 유적은 동복천과 지석천 일대 약 30여개소이다. 구석기 시대 유적들은 평지 지형의 구릉이나 계곡 평지가 전개된 산기슭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화순 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화순 지역의 구석기 시대 유적 중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대전 유적·도산 유적·사창 유적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에 위치한 대전 유적은 고인돌 발굴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고인돌 문화층 아래에서 후기 구석기 최말기(最末期)와 후기 구석기 시대, 중기 구석기 시대의 3개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후기 구석기 문화층에서는 집자리가 발견되었다. 한천면에 위치한 도산 유적은 모두 4개의 유물층이 확인되었다. 석기 제작 기법과 문화층의 지층 위치를 고려할 때 중기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며,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문화에 속한다. 춘양면에 위치한 사창 유적은 발굴 조사 결과 3개의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신석기 시대]

화순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신석기 시대 유적이 조사된 바 없지만 화순 지역과 인접한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 유적과 전라남도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유적이 있다. 이들은 화순 지역과 야산이나 평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화순 지역의 신석기 문화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적이다.

영산강 유역으로 전라남도 화순읍 세량리 칠구재를 사이에 두고 있는 노대동 유적에서는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가 출토된 수혈 유구 3기와 적석 유구 1기가 확인되었다. 보성강 유역에 위치한 죽산리 유적은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복교리 집자리 유적과 강안 충적 평지로 연결된다. 죽산리 유적에서 수습된 신석기 시대 유물은 빗살무늬 토기편 8점과 석제 그물추이다. 이들 유적의 존재로 인해 화순 지역에서도 신석기 시대 관련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청동기 시대]

화순 지역 선사 시대 중 가장 많은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며, 유물 또한 다양한 종류가 발견되었다. 보성강 유역인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복교리를 비롯하여 영산강 유역인 춘양면 화림리 광대촌, 능주면 백암리, 화순읍 내평리 등에서 청동기 시대의 집자리가 발견되었다. 이들 청동기 시대 집자리는 원형과 타원형의 평면 형태를 가지고 있고 중앙부에 타원형 구덩이가 있으며 양단에 중심 기둥 구멍이 있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는 충청남도를 비롯한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일관된 문화적 배경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무덤으로는 고인돌이 대표적이며 발굴 조사된 것만 15여 곳에 이른다. 대표적인 고인돌은 주암댐 수몰 지역인 남면 사수리 대전 고인돌, 복교리 복교 고인돌, 절산리 장선 고인돌동복댐 수몰 지역인 이서면 창랑리 창랑 고인돌, 장학리 장항 고인돌, 월산리 월평 고인돌이 있다. 이들은 모두 보성강 유역에 존재한다. 이에 비해 대초댐[나주호] 수몰 지구인 도암면 대초리 고인돌과 화순읍 다지리 월정 고인돌은 영산강 유역이다. 그리고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도곡면 효산리 고인돌과 춘양면 대신리 고인돌 떼이 있고, 전라남도 지방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된 남면 벽송리 고인돌동복면 연월리 고인돌 또한 화순 지역을 대표하는 고인돌들이다. 남면 벽송리 고인돌동복면 연월리 고인돌에서는 수십 기의 고인돌이 밀집 조성되어 있어 당시 유력 집단의 무덤군으로 추정된다.

화순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유물은 간돌검과 간화살촉 등 무기류와 돌칼·돌끌·자귀류·숫돌·갈돌·갈판·간돌 도끼류 등 다양한 생활 용구류, 다량의 민무늬 토기편, 장신구인 대롱옥, 부장 토기인 가지문 토기 등이 있다. 집자리에서는 실생활 용구들이 발견되고, 무덤에서는 부장용인 무기·장신구·부장 토기 등이 발견된다. 고인돌 주변에서 집자리 출토품과 같은 실생활 용구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고인돌 축조나 제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 철기 시대]

초기 철기 시대는 한반도에서 청동기 제작 기술이 최성기(最盛期)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화순 지역 초기 철기 시대 유적은 도곡면 대곡리 유적이 대표적이다. 대곡리 유적은 청동기 일괄 유물이 출토된 돌무지 나무널무덤으로 한국 고고학 유적 중에서도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힌다. 대곡리 유적과 유사한 무덤이 능주면 백암리에서도 확인되는데, 이를 통해 화순뿐 아니라 한반도의 후기 청동기 문화와 초기 철기 시대 문화의 일면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화순 지역에서는 여러 개의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바 있고, 비록 신석기 시대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구석기 시대부터 계속 사람들이 거주하였던 곳이라 이해할 수 있다. 화순 지역의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보성강과 영산강 유역의 구릉 지대에서 생활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로 구석기 후기에 속한 것이 많지만 한천면 도산 유적은 중기 구석기 시대까지 연대가 올라가며, 이는 영산강 유역에서 매우 빠른 시기에 해당한다.

청동기 시대는 집자리와 고인돌로 대표된다. 집자리는 대규모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청동기 시대 중기 영산강 유역의 집자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고인돌은 밀집 분포상을 보이고 있다. 탁자식 등 여러 형태들이 군집하고 있지만 대형의 기반식 고인돌이 많다. 영산강 내륙의 고인돌 문화를 형성하였던 대표적인 곳이 바로 화순 지역이다. 화순 지역은 초기 철기 시대에도 대곡리 유적으로 대표되는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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