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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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銅器時代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이영문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청동기로 도구를 만들어 쓰던 시대.
[개설]
청동기 시대는 톰젠(Thomsen)[1788~1865]의 3시대 구분법에 따라 청동기를 사용한 시대이다. 주변 나라에서는 이미 국가가 형성된 역사 시대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권력이 형성되고 중심 마을이 만들어지는 시기여서 도시 혁명이 발생한 시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는 일반적으로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전 300년 전후한 시기로 보고 있다. 민무늬 토기가 사용되고, 간석기가 더욱 발달하여 일상 도구로 활용되며, 농경이 본격화되고, 무덤이 정형화되어 무리를 형성하고, 청동기가 제작 사용되는 문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순 지역에서는 비교적 많은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견되며 범위 또한 넓다.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는 집자리·고인돌·돌무지 널무덤 등이 있다.
[화순의 청동기 시대 집자리]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집자리는 4곳 13동이 조사되었는데, 남면 복교리 2동·능주면 백암리 1동·춘양면 광대촌 3동·화순읍 내평리 7동 등이다. 이 외에도 집자리로 추정되는 도암면 천태리 유적이 있다.
남면 복교리의 집자리는 강변 퇴적 평지에 입지해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구릉 정상부와 그 사면에 입지하였다. 집자리 형태는 대부분 원형이나 방형이다. 가운데에 타원형 구덩이가 있고, 양쪽에 중심 기둥 구멍이 있는 소위 송국리식 원형 집자리이다. 규모가 큰 복교리 1호와 광대촌 2호는 타원형 구덩이 주변에 따로 4개의 기둥 구멍이 사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집자리에서 출토된 유물은 생활에 쓰였던 민무늬 토기가 많으나 주로 파편으로 발견된다. 석기는 돌 화살촉을 비롯하여 돌끌·돌도끼·홈자귀·돌칼·돌낫·숫돌 등 주로 생활 용구들이다. 하지만 신분을 상징하는 바퀴날 도끼와 옥도 출토되었다. 특히 정식 발굴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천태리에서 다량의 석재편들이 발견되었는데, 주로 석촉 등 석기를 제작한 흔적이다. 미완성 석재들은 석기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거나 제작하다가 만 것들이어서 이 유적의 성격이 석기를 제작하던 작업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순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
전라남도 화순 지역의 고인돌은 인멸된 것과 수몰된 고인돌을 포함하면 원래 183곳에 1,934기가 분포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화순 지역의 고인돌 분포 수는 전라남도 내륙 지역에서 최대 수준이다. 고인돌이 밀집된 지역은 동복천과 사평천이 합류하는 남면 일대, 지석천과 화순천이 합류하는 능주면과 도곡면 일대, 화순천 변인 화순읍 일대이다. 하천들의 합류 지역이 당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주목된다.
고인돌은 비교적 넓은 평지가 형성된 큰 하천변과 그에 연결된 소하천변의 평지와 산기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화순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8곳에서 160여 기의 고인돌이 발굴 조사되었다. 탁자식을 비롯하여 기반식과 개석식이 모두 발굴되었지만 탁자식과 기반식은 소수이고 대부분 개석식이다.
탁자식은 춘양면 대신리와 도암면 운월리의 것이 대표적이다. 기반식은 규모가 큰 것들로 무덤방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남면 절산리와 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의 고인돌이 대표적이다. 개석식은 모두 무덤방이 확인되고 있고, 무덤방은 판석을 이용하거나 깬 돌이나 강돌을 이용해 쌓은 구조이다.
화순 지역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 중 청동기는 없으나, 석기나 토기, 옥은 있다. 토기는 이서면 장학리에서 가지문 토기와 붉은 간토기가 완형으로 발굴되었고, 석기는 간돌검과 간화살촉이 무덤방 안에서 부장 유물로 발굴되었다. 간돌검은 남면 사수리와 이서면 창랑리에서 자루 달린 간돌검과 슴베 달린 간돌검이 발굴되었다. 영산강 유역에서는 부장품으로 슴베 있는 간돌검이 화순읍 다지리와 춘양면 대신리에서 완형 상태로 발굴되었다. 장신구인 옥은 남면 절산리에서 발굴되었고, 방직구인 가락바퀴는 춘양면 대신리에서 부장품으로 발견되었다.
[화순의 청동기 시대 돌무지 나무널 무덤]
돌무지 나무널 무덤은 통나무관을 사용하고 그 위에 깬 돌 등으로 덮어 밀폐시킨 것으로 세형동검 등 청동기를 부장하는 무덤이다.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는 도곡면 대곡리 유적을 비롯 능주면 백암리에서도 이와 유사한 무덤이 발견된 바 있다. 대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청동기는 세형동검 5점, 청동 거울 2점, 팔주령 2점, 쌍두령 2점, 동새기개 1점, 청동도끼 1점 등 모두 13점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청동기는 국보 143호로 지정되었다.
화순 백암리 유적은 민묘 조성 과정 중 청동기가 매장 문화재로 발견된 유적이다. 훼손이 심하여 무덤의 폭과 깊이만 알 수 있는데 대곡리와 같은 돌무지 나무널 무덤으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은 세형동검·청동 거울·대롱옥·편평 삼각형 석촉·검정 간토기편 등이며, 신고된 유물은 세형동검과 청동 꺽창이다.
[의의와 평가]
전라남도 화순 지역의 청동기 시대는 집자리와 고인돌로 대표된다. 특히 화순 지역의 고인돌군은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내륙 지역에서는 화순 지역이 고인돌 최대 밀집 분포권을 형성하고 있고, 부장 유물도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다. 고인돌의 부장품은 보성강 지류인 동복천의 고인돌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며, 영산강 지류인 지석천과 화순천 변의 고인돌에서는 부장 유물이 빈약한 편이다. 화순 지역은 보성강과 영산강의 발원지로 양 강을 따라 형성된 고인돌 문화가 지역적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라남도 지역 고인돌 문화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