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0446 |
---|---|
한자 | 烏金簪祭 |
영어공식명칭 | Ogeumjamj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김도현 |
재개 시기/일시 | 2012년 - 오금잠제보존회가 결성되어 오금잠제 재개 |
---|---|
성격 | 제례 |
의례 시기/일시 | 매년 단오 전 3일 |
신당/신체 | 오금잠(烏金簪)[비녀의 일종] |
[정의]
강원도 삼척시 읍치성황사에서 단오를 기해 오금잠신에게 지내는 굿.
[개설]
『신증동국여지승람』 삼척도호부 풍속조에 ‘오금잠에 제(祭)한다. 고을 사람이 잠(簪)을 작은 함에 담아 관아(官衙) 동쪽 모퉁이 나무 밑에 감추었다가 단오날이면 끄집어내고, 제물을 갖추어서 제사한 다음 이튿날 도로 감춘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고려태조 때 물건이라 하지만 제사 지내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예전부터 전해 오는 일이어서 관에서도 금하지 않는다.’라고 기재된 이후 이와 관련하여 직접 목격한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오금잠제’와 관련하여 현재 전하는 기록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금잠신의 기원 시기는 신라 또는 고려이며, 고려태조의 유물이라고도 하고 신라 공주의 유물이라고도 한다. 이 때문에 왕신이라고 하고 공주신이라고도 한다.
·단오 때 오금잠신께 제사한다. 제사는 4월 초부터 시작해 단오까지로, 단오 전 사흘 동안은 곧 대사(大祀) 3일이라 하여 큰 제사를 지낸다.
·오금잠제는 향리와 무당들이 주도하였고,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행사였다.
·100겹으로 싸서 성황사에 두었다고도 하는 오금잠은 작은 함에 담아 치소(治所) 동쪽 구석의 나무 아래 두었다가 제사 때 꺼내고, 제사 후 다시 묻는다고 한다.
·오금잠제가 음사로 규정되어 여러 차례 삼척부사에게 파기되기도 하였지만 오금잠 제사는 계속되었다.
·지역 주민들은 혼례 때 아름다운 비단으로 용을 만들어서 오금잠에 입혀야 했으며, 오금잠신을 공경하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하여 지역 주민들은 두려워하며 섬긴다.
[연원 및 변천]
오금잠제와 관련한 기록은 조선시대의 각종 지리지와 개인 문집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삼척부사 가운데 일부는 오금잠을 음사로 규정하여 없앴지만 이후에 작성된 기록에는 단오에 오금잠을 모셔 놓고 제의를 지냈다는 사실을 여러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삼척의 오금잠은 조선 이전부터 있어 온 것으로, 부사 정언황(丁彦璜)[1597~1672]·김효원(金孝元)[1542~1590] 등이 계속 폐하고 없앴지만 이들이 물러난 이후에도 허목(許穆)[1595~1682]과 채제공(蔡濟恭)[1720~1799]이 계속 보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없어지지 않고 삼척 사람들에게 계속 신봉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 삼척에 파견된 부사들이 읍치성황사 운영 과정에서의 미신을 혁파하고 유교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무당의 민폐 제거, 세금 징수라는 측면에서 없앴지만 민간에서는 계속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금잠제를 지낸 전통은 광복 이후에도 이어져서 마을 성황당으로 인하여 기능이 축소된 삼척 읍치성황사에서 단오에 마을굿을 하는 형태로 이어지다가 중단되었지만 2012년 오금잠제보존회가 결성되어 매년 단오 전 사흘 동안 삼척읍치성황사[현재 성북동 성황당] 앞에서 오금잠굿을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오금잠제에서 모시는 신령의 신체는 오금잠(烏金簪), 즉 비녀의 일종이다.
[절차]
2012년부터 단오 사흘 전에 연행되는 오금잠굿의 절차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삼척 읍치성황사에서 서낭고사를 먼저 지낸 후 굿 제단에 오금잠을 모셔서 ‘부정굿, 오금잠 성황굿, 화해굿, 산신굿·칠성굿, 조상굿, 세존굿, 장군·대감굿, 성주굿, 용왕굿, 말명굿, 꽃놀이·뱃놀이·등놀이굿, 거리굿’ 순서로 연행한다.
오금잠굿은 오금잠제보존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성북동 통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 삼척시 정치인, 문화 관련 종사자 등이 동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부대 행사]
오금잠제를 진행하기 전에 서낭고사를 지낸 후 성북동 마을 내 효부를 선정하여 표창한다.
[현황]
현재 삼척시의 지원과 마을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서 오금잠제보존회와 성북동 마을 주민들이 협력하여 오금잠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오금잠제를 통해 삼척시 전체와 함께 성북동 주민들의 안정과 풍요를 기원한다. 이는 조선시대 삼척 지역 전체를 위하여 연행된 오금잠제의 목적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오금잠제를 지낼 때 삼척 지역 정치를 주도하는 인사들이 굿당을 찾아와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