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여말선초 성주가 본관인 문신.

[가계]

본관은 성주. 자는 우정(虞庭), 호는 형재(亨齋). 성주 이씨(星州李氏) 시조 이순유(李純由)의 16세손이다. 원래 조상들이 대대로 경산부(京山府)[현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부리(府吏) 즉 향리를 지냈다. 그러다가 이순유의 12세손 이장경(李長庚)의 아들 대부터 가계의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증조할아버지는 이조년(李兆年)[1269~1343]이고, 할아버지는 이포(李褒)[?~1373년]이며, 아버지는 이인민(李仁敏)이다. 장인은 허시이다. 외할아버지는 진승서이다. 아들은 이사후(李師厚)·이사원(李師元)·이사순(李師純)이다. 손자는 이영진(李永蓁)이다.

[활동 사항]

이직(李稷)[1362~1431]은 고려 후기 1377년(우왕 3) 나이 16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경순부 주부(慶順府注簿)에 보임되었다. 고려조에서 1386년(우왕 12)에 밀직사 우부대언(密直司右副代言)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큰 아버지인 이인임(李仁任)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李成桂)[1335~1408]가 대척점에 있던 관계로 집안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직은 이성계를 적극 도와 1392년(태조 1) 조선 건국에 앞장서서 3등 공신이 되었다. 1393년(태조 2) 중추원 도승지, 중추원 학사로서 사은사(謝恩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1397년(태조 6) 대사헌을 거쳐, 1399년(정종 1) 서북면도순문찰리사(西北面都巡問察理使)로 왜적을 격퇴하였다.

이듬해인 1398년(태조 7)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삼사좌사(三司左使), 지의정부사(知議政府事)를 역임하였다. 태종(太宗) 이방원(李芳遠)[1367~1422]이 즉위하는 데에도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1401년(태종 1)에 좌명공신(佐命功臣) 4등에 책훈(策勳)되었다. 1412년(태종 12)에 성산 부원군(星山府院君)에 봉해졌다. 1424년(세종 6)에 영의정에 임명되었으니 최고의 관직까지 오른 것이다. 여러 관직을 거치면서 청백리(淸白吏)로 명망이 높았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 이직의 졸기가 남아 있어서 활동 사항이 잘 드러나 있다.

[학문과 저술]

시집 『형재시집(亨齋詩集)』을 남겼다.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이 『형재시집』 서문을 썼다. 서문에 의하면, 이직이 죽고 30여 년 후에 이직의 손자 이영진(李永蓁)이 김종직에게 이직이 남긴 시의 편집을 부탁하자 김종직이 들어 주었다고 한다.

[묘소]

묘는 양주 서산 신혈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성주의 안봉서원(安峰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諡號)는 문경(文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