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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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中高制-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한기홍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를 포함한 내포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판소리 유파.
[개설]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로서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를 일컫는다. 판소리는 지역적으로 구분하는데, 잘 알려져 있는 동편제와 서편제는 전라도 섬진강을 중심으로 나뉜다. 강의 동쪽의 판소리는 동편제로 칭하고, 서쪽의 판소리는 서편제라고 칭한다. 중고제 판소리는 충청남도 논산, 강경을 위시로 한 금강 유역권과 서산, 해미의 내포 문화권에서 크게 발전하였다. 특히 서산 지역에서는 심정순(沈正淳) 이후 심화영(沈嬅英)에 이르기까지 심씨 일가에서 중고제 판소리를 전승하였다. 이외에도 서산에서는 중고제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중고제 판소리 서산보존회가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다.
[내용]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라는 큰 유파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많은 명창을 배출했다. 전기 8명창의 한 명인 방만춘(方萬春)을 비롯해서 후기 5명창 중 이동백과 김창룡 2명이 중고제 명창일 정도로 융성했었다. 특히 이동백은 고종의 총애를 받아 당상관(堂上官)인 정삼품(正三品) 통정대부(通政大夫)의 벼슬을 제수받기까지 하였다. 그 외에도 고수관(高壽寬), 심정순 등의 중고제 명창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고제 판소리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후기 판소리로 구분되는 구한말 시대이다. 이때에는 이동백을 비롯해 많은 명창이 배출되었고,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고제 판소리는 충청도와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발전했지만 그중에서도 내포 지방과 많은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서산을 중심으로 중고제 판소리가 발전하였는데, 이는 중고제 명창들의 출생과도 관련이 깊다. 중고제 명창 중 고수관과 방만춘이 서산 해미에서 출생했고 심정순, 심화영 등 심씨 일가 역시 서산 출신 집안이었다. 원래 심씨 일가는 예술인 집안이었다. 심정순 본인도 판소리뿐만 아니라 가야금에 능통했었고, 가족 대부분이 소리뿐만 아니라 악기에도 능통한 예인으로 서산의 문화 예술의 한 축이 되는 집안이었다.
심정순의 자녀인 심화영도 이에 영향을 받아 중고제 판소리를 전수받은 것은 물론 승무를 비롯한 여러 예술에 능통한 예인이었다. 심화영은 죽기 전까지 서산에서 거주하며 승무와 중고제 판소리의 전수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서산 지역 문화 예술의 핵심이었다.
[의의]
고종 등 왕실을 비롯해서 양반 상류층에 큰 사랑을 받던 중고제 판소리는 현재에 이르면서 점차 판소리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중고제 판소리는 여전히 동편제, 서편제 등과 함께 판소리 유파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나 서편제와는 다른 판소리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중고제 판소리는 양반 문화의 영향을 받은 가곡풍의 판소리라는 특징과 동편제 이전의 옛 소리가 살아남아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과 그 중요도 때문에 중고제 판소리는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현재도 중고제 판소리가 전승되고 있는 서산을 중심으로 내포 지방의 중고제가 주목되고 있고, 현재 각종 학술회의 등을 통하여 그 위상을 재정립해 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 중고제 판소리의 본거지는 서산임을 알리기 위해 중고제 판소리 서산보존회를 구성하여 이를 보존·전승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