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 죽도봉 공원에 있는 조선 전기의 정자

[위치]

환선정(喚仙亭)은 원래는 순천읍성 동문 밖 동천 가였고, 현재는 순천시 장대길 72[조곡동 278-25]에 있다.

[변천]

환선정은 1544년(중종 39) 순천부사 심통원(沈通源)이 순천읍성 동문 밖 동천 가에 완공한 누정이다. 초명은 ‘강무정(講武亭)’으로 활터에 세운 정자인 사정(射亭)의 기능을 가졌다. 훗날 ‘환선정’으로 개명되었고, 사정 기능과 함께 순천부사의 휴식공간[遊息之所]과 정무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당시 환선정을 비롯한 ‘영선각(迎仙閣)’·‘소강남(小江南)’ 등의 편액은 모정(慕亭) 배대유(裵大維)[1563~1632]가 썼다. 한편 순천부사 이범진(李範晉)[1852~1910]이 쓴 현판도 있다. 첫 중수는 1583년(선조 16) 5월 순천부사 신익(申翌)이 하였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는데, 1613년(광해군 5) 순천부사 유순익(柳舜翼)이 복원하였다. 이후 1704년(숙종 30) 가을 순천부사 김덕항(金德恒)이 중수한 이래로 구수국(具壽國)·윤광안(尹光顏)·김정균(金鼎均)·성이호(成彛鎬) 등이 중수하였다. 성이호는 1871년(고종 8) 중수 당시 동천 가운데에 우선정(遇仙亭)도 건립하였다. 일제강점기 때인 1912년 이후로 순천 송광사와 순천 선암사의 포교소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다 사정 기능과 동천가 정자 건물이 분리되었다. 사정 기능의 건물은 1935년 서병규(徐丙奎) 등이 죽도봉의 현 흥륜사 자리에 지었고, 동천가 정자는 1968년 8월 28일 수해로 유실되었다. 1988년 4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사정(射亭)기능과 동천 건물을 통합한 환선정을 복원하였다.

[형태]

환선정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일자형 목조 기와 건물로, 겹처마[2단의 서까래로 구성된 처마]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현황]

환선정은 한국궁도협회 전라남도지부의 순천 궁도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순천시 생태환경센타 공원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환선정은 순천 지역 내 관설 누정으로는 연자루 다음으로 두 번째에 해당하고, 선향(仙鄕) 순천의 지역 정체성이 투영된 누정이다. 또한, 연자루와 함께 조선시대 순천의 명루이자 랜드마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