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29년 11월 광주에서 시작하여 영암군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었던 대규모 학생 반일 운동.

[개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한국인 통학생과 일본인 통학생 간의 충돌을 계기로 대규모 항일 학생 시위가 일어났다. 신간회와 청년 학생 운동 세력은 진상 규명과 함께 항일 투쟁의 확대를 시도하여 3·1 운동 이래 최대의 항일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역사적 배경]

1920년대 광주를 비롯한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청년 학생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1926년에는 학생 운동을 주도하고자 장재성(張載性) 등이 중심이 되어 비밀 결사인 성진회(醒進會)를 결성하였고, 1927년에는 성진회를 독서회로 확대·개편하면서 동맹 휴학 등 항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경과]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인 여학생을 모욕하면서 발생한 한국인 통학생과 일본인 통학생의 충돌은 식민지 교육 정책과 민족 차별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운동으로 발전하였다. 1929년 11월 3일 광주 공립 고등 보통학교[현재의 광주 제일 고등학교], 광주 도립 농림 학교[현재의 광주 자연 과학 고등학교], 전라남도 공립 사범 학교[현재의 광주 교육 대학], 광주 공립 여자 고등 보통학교[현재의 전남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여 시위를 벌였다. 이후 장석천(張錫天), 국채진(鞠彩鎭), 강성원, 장재성 등이 지도부를 구성하였고 11월 12일에는 오전 아홉 시께에 광주 지역 내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하는 항일 시위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이들은 신간회 본부와 연락하여 학생 시위의 진실을 알리고 항일 운동의 확산에 주력했다. 목포와 나주에서 시위가 일어난 데에 이어 12월 9일에는 경성[지금의 서울]에서 대규모 학생 시위가 일어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일제 당국이 구속과 징계, 휴교 등의 조처를 무차별적으로 내렸음에도 학생 시위는 전국에서 이듬해까지도 계속되었다.

영암 출신으로서 광주 학생 항일 운동에 참가한 이도 적지 않았다. 영암의 군서면 출신인 최규창(崔圭昌)[1908~1949]은 성진회 및 독서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1928년의 동맹 휴학을 주도하다 구속된 바 있으며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이 일어나자 다시 검거되어 징역에 처해졌다.

이상철(李相哲)[1912~?]은 망호리 출신으로, 활동 당시에는 광주 도립 농림 학교에 재학하고 있었고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었다.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이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학교에서 퇴학되고 감옥에 구속되기도 하였다.

이춘수(李春洙)[1911~1948}는 용앙리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비밀 결사로 독서회를 조직하여 활동하였으며 광주 학생 항일 운동 시위에 참가하여 옥고를 치렀다. 그 외에도 영암군 출신으로 최상호(崔相鎬), 김필재(金弼載), 문학연(文學淵), 유상걸(柳上杰), 박인배(朴仁培) 등의 학생들이 광주 학생 항일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다.

[결과]

일제는 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규모로 구속하고 정학·퇴학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광주 공립 고등 보통학교의 학생 중 1929년 12월 17일까지 247명이 검거되었고 55명이 구속되었으며 1930년 1월 이후에도 징계가 계속되었다. 광주 및 전라남도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194개 학교, 5만 4000여 명 이상의 학생이 동맹 휴학과 학생 시위 등에 참가하여 3·1 운동 이후 가장 규모가 큰 대중적인 항일 운동이었다.

[의의와 평가]

광주 학생 항일 운동 은 3·1 운동 이후 급격히 성장한 청년 학생들의 사회적인 저력을 드러내 주는 계기이며 신간회와 같은 조직이 민족 운동의 확산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