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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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笙-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Saengbawi Rock |
이칭/별칭 | 「살게 된 바위」,「생황바위」,「생황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안상경 |
성격 | 기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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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노승|공양주 |
관련지명 | 미타사 |
모티프 유형 | 권선징악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에 전해오는 생바위에 관한 설화.
[개설]
큰 바위에 얽힌 기원담으로 성불을 소재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버려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에서 남북으로 약 4㎞ 지점에 비선거리가 있고 그 북쪽으로 충주시 신니면 화안리와의 군경에 해발 400m의 비산이 있다. 주봉인 가섭산의 줄기가 동쪽으로 내리뻗어 오다가 이곳에 이르러 주춤하면서 크게 뭉쳐 거대한 바위가 이루어졌는데 이 바위를 속칭 ‘생바위’ 또는 ‘생황암(笙篁岩)’이라 한다.
고려 중기 이 곳 화상골 절(미타사)에는 10여 명의 승려가 기거하고 있었다. 이곳 주지인 노승은 매우 시기심이 강하였고 겉보기만 중일 뿐 승려가 지녀야 할 자질은 조금도 갖추지 못한 인물이었다. 어느 해 봄날 노승은 절을 찾아와 공양을 올리는 어느 불제자의 관상을 보더니 그가 머지않아 득도견성(得道見性)할 인물임을 알아채고는 지병처럼 지니고 있는 시기심이 발작을 했다.
노승은 자신은 아직 도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한낱 공양주에 지나지 않는 불신도의 주제로 도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그 공양주의 얼굴을 볼 때마다 오장이 뒤틀리고 참을 수 없는 증오심이 불 타 올랐다. 마침내 노승은 공양주를 해칠 것을 결심하고 그를 불러 생바위에서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좌염불(正坐念佛)을 하면 곧 등천할 것이니 그렇게 하라고 일렀다. 노승은 그가 생바위에 앉아 염불에 열중하고 있을 때 뒤에서 10여 길이나 되는 절벽 아래로 떠밀어 죽일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양주는 등천한다는 것은 도를 얻어 신선이 된다는 뜻인데, 자신은 도저히 그럴 만한 수양이 없는 처지라고 말하며 겸손하게 노승의 권유를 사양했다. 그러나 노승은 내가 이르는 말이 즉 부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니 거역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공양주의 도리라고 수차례 끈질기게 권고했다.
이에 공양주는 부처님 뜻을 저버린다는 것은 그를 거역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노승이 말하는 대로 목욕재계를 한 후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는 생바위에 정좌하였다. 그리고 정신을 통일하고 기를 터득하는 데 온 정열을 쏟아 마침내 정좌염불한 지 7일 만에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노승은 때를 놓치지 않고 그의 뒤로 접근해서 있는 힘을 다해 공양주를 발로 걷어차 벼랑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순간 하늘에서 우아한 풍악소리가 울리면서 한 줄기 황금빛이 솟아나며 벼랑으로 떨어진 줄 알았던 공양주가 연꽃을 타고 공중에 앉아 있었다.
절 안에서 수행하던 중들이 생바위 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사람 살리라는 구원의 소리를 듣고 황급히 밖으로 나와 보니 생바위 하늘에는 공양주가 영롱한 무지개로 몸을 감은 채 여러 선녀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윽고 서천을 향해 사라졌는데 그 때 공양주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황(笙篁: 아악에 쓰이는 관악기 일종)을 불고 있었다. 그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듣는 이들은 모두 황홀경과 포근함에 빠져들었다.
승려들이 이렇게 넋을 잃고 있을 무렵 벼랑 아래서 노승의 비명이 들려왔다. 승려들이 깜짝 놀라 절벽 아래로 달려 내려가 보니 거기에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어가는 노승이 있었다. 노승은 중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며 마침내 죄악의 씨를 거두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보고 난 승려들은 법의를 걸친 승려들이 갖추어야 할 몸과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바위는 죽이려고 바위에 앉힌 사람이 도리어 ‘살게 된 바위’라 해서 ‘생바위’, 또는 공양주가 생황을 불며 등천했다고 해서 ‘생황바위[笙篁岩]’라고 불리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모티프 분석]
「생바위」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이다. 두 승려가 경쟁하다가 한 승려가 성불을 하고 다른 한 승려는 성불하지 못한다는 내용은 등장인물은 두 명이지만, 한 명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성불하지 못하고 남은 한 사람은 성불을 하면서 버려야 할 인간의 더러움을 나타낸다. 이 이야기에서도 승천하는 사람과 승천하지 못한 사람의 대립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승은 공양주를 시기심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공양주가 성불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인간이 승천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을 시기와 질투하다 벌을 받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이 외에 다른 이야기에서는 한 사람이 성불을 하고 성불 못한 사람이 그것을 질투하고 시기하다가 결국 깨달음을 얻고 성불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