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북도 경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허병률(許秉律)[1885~1943]은 1917년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에 입단하여 군자금을 모집하였으며, 중국 상하이와 만주 등지에서도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가계]

허병률의 본관은 하양(河陽), 자는 문가(文可), 호는 일우(一友), 이명은 허화(許和)이다. 1889년 2월 2일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당시 경상도 하양현 소속]에서 태어났다. 문경공(文敬公) 허조(許稠)의 후손이며, 허참(許傪)의 장남이다.

[활동 사항]

허병률은 경산에서 정미업에 종사하다가 1917년 박상진(朴尙鎭)·채기중(蔡基中) 등이 결성한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에 가입하였다. 대한광복회는 1915년 풍기광복단(豊基光復團)과 조선국권회복단(朝鮮國權恢復團)의 일부 인사들이 제휴하여 결성한 혁명단체로 주요 활동은 국내에서 군자금을 모집하여 만주의 독립군 기지에 전달하는 것이었다. 대한광복회에 가입한 허병률도 군자금 수합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1918년 조직이 노출되고 동지들이 붙잡히자 1918년 4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다.

허병률은 1919년 음력 9월경 상하이에서 양한위(梁漢緯)·권태일(權泰鎰)에게 독립신문과 경고문 등의 문서를 교부받아 국내 자산가와 관공리(官公吏)들에게 우송하여 민족의식을 촉구하였다. 1920년 1월에는 군자금 모집 임무를 띠고 국내에 들어와 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던 조한명(趙漢明)·이동찬(李東燦)·박용선(朴容善) 등과 함께 서울·원산(元山) 등지를 돌며 군자금을 모집하였다. 1920년 5월 서울의 부호 엄홍섭(嚴弘燮)을 권총으로 위협하여 군자금 2만원을 받아 내어 상하이로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1920년 8월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이동찬·조한명·박용선 등과 함께 1921년 6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7년을 받고 원산형무소에서 옥고를 겪었다.

1928년 2월 출옥한 허병률은 두부 장사를 하며 지내다가 9월에 동지 이용운(李龍雲)과 함께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으로 활동하였다. 1929년 4월 귀국하여 조선일보 대구지사 총무로 재직하였는데, 그 해 11월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족질(族姪) 허동상(許東相)[이명 허동훈(許東薰)]을 시켜 대구 각 학교에 의거 격문을 살포하게 하였다. 1937년 3월 10일 우재룡(禹在龍) 등과 함께 지리산으로 들어가 의거를 계획하였으나, 일본 경찰에 잡혔다가 겨우 풀려났다. 그 뒤 고문 후유증으로 1942년 음력 12월 22일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상훈과 추모]

허병률은 1980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1967년 10월 일우허병률의사기념사업회에서 경상북도 교육위원회의 후원으로 일우허병률의사기념비(一友許秉律義士紀念碑)를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동리 앞에다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