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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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事件說話 |
영어공식명칭 | Incident Narrative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배순 |
[정의]
세종 지역에서 구전되어 전해 내려오는 여러 유형의 이야기.
[세종 사건설화의 특징]
설화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변성(可變性)이 크다. 구연자는 타인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때 자기 나름의 서사 구조로 재구성하여 구연한다. 설화의 전달 형식이 입에서 입을 통하여 전해지는 ‘구연 방식’이기 때문이다.
설화는 크게 신화, 설화, 민담 형태로 분류하지만 나누는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과거에는 서사 구조를 갖춘 실제 체험이나 역사적인 사실은 구전되어도 설화가 될 수 없다고 보았으나 최근에는 설화 범주에 넣기도 한다.
세종 지역에 구전되는 사건설화는 크게 시조설화, 효자·열녀설화, 지명유래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다.
[세종의 주요 사건설화]
1. 시조설화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 전해 내려오는 「고려 통일 전쟁의 공신 이도」는 전의 이씨 시조인 이도(李棹)와 관련된 성씨 시조설화이다. 고려의 개국공신 이도의 묘는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양안이길 14[유천리 599-1]에 있다. 이도는 공주 지역 호족으로, 이름은 이치(李齒)였다. 왕건이 후백제를 정벌하러 공주에 이르렀을 때 큰비로 인하여 금강을 건널 수 없었다. 이때 배를 만들어 왕건을 도와준 사람이 이치다. 왕건은 금강을 건너 논산으로 내려가 후퇴 중이던 후백제군을 무찌르고 항복을 받아냈다. 왕건은 이치에게 도(棹)라는 이름과 벼슬을 하사하였다. 이도는 전의현[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과 전동면 일대에 있던 옛 고을]에 운주산성을 쌓고 살다가 전의면에 묻혔다. 그 후 이도의 후손들이 전의를 본관으로 삼았다. 「고려 통일전쟁의 공신 이도」 설화는 시조설화이면서 인물행적담이자 지명유래담이기도 하다.
2. 효자·열녀설화
세종 지역의 효자·열녀 설화는 대체로 마을마다 있는 열녀문이나 효자비 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역사적인 인물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는 증거물인 열녀문이나 효자비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열녀문이나 효자비에 얽힌 설화는 지명설화를 동반한다. 병자호란 때 정절을 지키기 위하여 황단이 나루[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예양리 북쪽 미호천 중류]에 몸을 던진 「열녀 언양김씨」 이야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전사한 다섯 부자의 이야기가 담긴 밀양박씨 오충정려에 관한 「박천붕과 네 아들」, 「열녀 광산김씨 정려문」, 눈물고개[연기고개를 넘을 때 부모·형제와 헤어지는 게 서러워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다. 이외에도 「열녀 밀양손씨」, 「창녕성씨 정려」 이야기가 있다.
효자 이야기로는 「한겨울에 산삼을 구한 임양문」과 「남양 홍씨 효교비」, 허벅지 살을 베어 시어머니에게 바친 「효부 부안임씨 정려」, 한겨울 얼음 속에서 연뿌리를 구한 「효자 김익정·김사준 정려문」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랑이도 감동시켰다는 「효자 성이복」, 「효자 김종철」, 「효자 김충열」 등의 효자비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봉산 향나무 집의 「효자 최희」는 정려문과 함께 봉산마을의 향나무를 심은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효의 개념이 희미해지는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지명유래전설
세종 지역은 마을마다 지명유래와 관련한 전설이 많다. 전동면의 대표적인 지명유래전설로는 미곡리 마을의 「피숫골 전설」과 석곡리 마을의 「돌꽂이 유래」·「석곡리 능안 유래」·「용무담과 용혈유래」·「충신 김승로와 지명유래」 등을 들 수 있다. 금남면의 대표적인 전설로는 용포리 불곡의 「불곡리 석탑 전설」, 봉기리의 「허무니고개 전설」, 영대리의 「밤절 마을 전설」·「홍개터골 전설」, 호탄리 안터의 「안터 전설」, 봉기리의 「굴바위 전설」이 있다. 금남면 장재리의 경우 「청승모랭이 금점굴 전설」·「개구리형 무덤 전설」·「들판의 버드나무 전설」과 장재리 집골의 「부처샘 전설」, 금괴가 묻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괴화산의 「질재의 금단지 전설」과 또 다른 괴화산 이야기인 「끝퍼진 날가지 전설」이 있다.
연기면에는 전월산과 관련하여 「전월산의 버드나무 전설」과 「며느리바위 전설」이 전해진다. 전의면의 지명유래전설로는 석곡의 「선돌 전설」, 다방리의 「느티나무 전설」, 관정리의 「중샘 전설」, 유천리의 「개바위 전설」등이 있다. 연서면의 전설로는 와촌의 「가마골 전설」, 자말의 「구렁고개 전설」, 고복리의 「비룡산 산삼 전설」과 「개미고개 전설」 등이 있다. 연동면에는 노송리의 「약삭골 전설」, 내판리의 「엉고개전설」, 송용리의 「재백이 바위 전설」 등이 대표적인 지명유래전설에 해당한다.
4. 민담
민담은 예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로, 민간설화라 할 수 있다. 세종 지역의 민담은 효자·효부 이야기, 발복 이야기, 지혜·지략 이야기, 바보 이야기, 보은 이야기, 해학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1) 효자·효부 이야기
효와 관련한 세종 지역의 민담으로는 조치원의 효자 이야기인 「상가승무노인탄(喪家僧舞老人嘆)」이 있다. 「상가승무노인탄」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상(喪) 중에도 며느리가 춤을 추고, 아들은 장단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광경을 본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개가(改嫁)[결혼한 여자가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여 다른 남자와 결혼함]한 후 다시 과부가 되어 돌아온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하여 백정이 되고자 한 아들 이야기인 「형제의 효자문」, 시아버지 욕을 하는 며느리를 속여서 효부로 만든 「불효하는 아내를 길들인 남편」 등이 있다.
효부(孝婦)[시부모를 잘 섬기는 며느리]와 관련한 이야기로는 과부로 수절하면서 시아버지를 장가보내 주었다는 「시아버지 장가보낸 며느리」와 「재판에서 이긴 지혜로운 며느리」, 시아버지를 위하여 금주령(禁酒令)[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을 어기고 술을 담근 「며느리의 효성을 알아준 명판결」 등이 있다. 과부가 된 어머니를 시집보내는 이야기인 「재혼시켜드리는 게 효도」와 「고부간에 화목하게 한 친정아버지」 등도 효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민담이다.
2) 발복 이야기
발복 이야기는 어느 날 운이 트여 복을 받는다는 민담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에서 전해지는 게으른 아들의 행운을 다룬 「가짜 점쟁이의 행운」, 짚신 삼는 총각이 고을 원님으로 출세한다는 「모래 속의 돈을 얻어 부자 된 총각」, 갑자기 사라진 아이가 산신령 덕분으로 무사하였다는 「굴바위 속으로 업혀 간 아이」, 도벽이 있는 사람한테 10년간 도둑질 당하다가 도둑당한 것에 이자까지 한 번에 받아 부자가 되었다는 「십 년간 벼를 도둑맞고 부자 된 사람」, 하늘이 형의 복을 떼어서 동생에게 주었다는 「하늘이 준 복」 등이 세종 지역의 대표적인 발복 이야기에 해당한다.
3) 지혜·지략 이야기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의 민담인 「원님과 내기하여 이긴 소년」은 고을 원님이 한 처녀를 탐내어 엉뚱한 질문을 하고 소실(小室)[첩을 달리 이르는 말]로 삼는데 처녀의 동생이 꾀를 내어 누나를 도로 찾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복이 아니라 제 복으로 산다고 하였다가 쫓겨난 딸의 이야기인 「제 복으로 사는 셋째 딸」 등을 세종 지역의 대표적인 지혜·지략 이야기로 분류할 수 있다.
4) 바보 이야기
풍자를 담은 바보 이야기로는 어리석은 아들이 백정인 아버지의 말을 오해해서 일어나는 연동면 지역의 「아버지 하는 대로 하다가 신부를 죽인 신랑」과 「요건 방귀만 못하냐?」가 있다. 이외에도 연기면 지역의 「바보 신랑」 등을 대표적인 바보 이야기로 들 수 있다.
5) 보은 이야기
전의면의 보은 민담으로는 효를 하기 위하여 호랑이로 둔갑하였으나 아내가 사람으로 돌아오는 비법이 적힌 책을 태워서 평생 호랑이로 살다가 죽었다는 「호랑이가 된 효자 황봉헌」, 효부와 호랑이가 서로 도움을 주고 보은한다는 「서로 은공을 갚은 효부와 호랑이」, 한식날 제사 지낼 조상 묘가 없는 사람이 임자 없는 묘에 제사를 지내고 복을 받았다는 「임자 없는 묘에 제사 지내고 발복한 남자」가 있다. 금남면에 전해지는 소금장수의 예지몽을 다룬 「제삿밥 속의 구렁이」, 사냥꾼으로부터 살려 준 나뭇꾼에게 노루가 보은한다는 「노루가 잡아 준 묏자리」 등도 세종 지역의 대표적인 보은 이야기이다.
6) 해학 이야기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의 해학 이야기로는 시골 사람의 서울 상경기를 다룬 「천장에 똥 누는 기술」과 「천하문장인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있다. 「천하문장인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글 잘 짓는 며느리를 얻기 위하여 시아버지가 노력하는데 신랑보다 시아버지가 글을 더 잘 짓는 것을 보고 며느리가 어떻게 된 일이냐 묻자 시아버지가 둘 중 하나를 골라 잡으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연동면 지역의 해학 이야기로는 방귀를 뀌어 소박맞은 어머니를 구하는 아들의 일이 담긴 「소박맞은 어머니 구한 아들」 등이 있다. 전의면의 해학 이야기로는 거짓말을 잘해서 사위가 된 사람이 장인을 골리는 「거짓말 세 마디」와 시아버지에게 불효한 며느리가 시아버지 말 한마디로 효부가 된 「마음의 병을 고쳐 효부 된 며느리」,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듣기 싫어 할 때까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여 사위가 되는 「쥐가 꼬리를 물고 물고」, 시골 총각이 거짓말 세 번으로 부잣집 사위가 되는 이야기인 「거짓말 세 번」 등이 전해진다. 연서면의 「사돈네 가서 망신당한 친정아버지」도 해학적인 민담으로 분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