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유차달(柳車達)을 시조로 하고 유계손(柳繼孫)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남도 서산시 세거 성씨.

[연원]

문화 유씨의 본향인 문화는 지금의 황해도 신천군 문화면 일대에 있던 옛 지명으로, 남북국 시대에는 유주(儒州)라 불렸던 곳이다. 시조 유차달의 8세손 유경(柳璥)이 최씨 무신 정권을 무너뜨리고 왕정을 회복시킨 공으로 위사일등공신(衛社一等功臣)에 봉해지고, 그의 고향인 유주를 식읍(食邑)으로 받음에 따라 후손들이 이 지역을 관향으로 삼게 되었다. 후에 유주가 문화현(文化縣)으로 개칭됨에 따라 후손들이 본관을 문화로 하여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입향 경위]

문화 유씨의 입향 시기는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지만, 1498년(연산군 4)에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무고한 선비들이 화를 입는 것을 보고 현감을 지낸 유계손이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가사리 동무실로 입향한 것이라 전해진다.

[현황]

유계손의 아들 유탁(柳濯)이 당상관인 통정대부로서 목사를 지냈으며, 후손들이 대를 이어 관직에 진출하였다. 특히 유광록(柳光祿)의 장자인 유사(柳泗)[1599~1636]는 병자호란 때 순절한 충신으로 서산시 부석면 가사2리에서 태어났다. 아들 유성부(柳聖夫)는 20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통훈대부로 괴산현감 등을 역임하였으며,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을 호위하였음은 물론 전투에 참여하였다가 전사한다. 그 후 조정에서는 유사를 1679년(숙종 5) 종묘 조정 시 특별히 이등분무공신(二等奮武功臣)을 녹훈하고, 특전으로 부조지전(不祧之典)을 내려 사당을 건립하도록 하였다.

현재 문화 유씨들은 유계손의 직손들만 해도 전국에 4,0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부석면 가사리에도 1960년대 말까지는 120여 세대 6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족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현재는 이촌향도 현상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

[관련 유적]

부석면 가사리 산245번지 검안산에는 유사의 묘소가 위치해 있다. 묘소 앞에는 병자호란 때 숨진 유사의 투구와 토수를 가지고 온 말의 충성을 기리는 마음으로 말무덤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또한 가사리 동무실마을 남향 사면에는 유사의 사당인 충절사(忠節祠)가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