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음성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역사 기록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의 유적과 유물.

[개설]

선사시대는 주로 고고학의 대상으로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가 포함되고 있다. 그러나 선사시대의 출현이나 각 단계별 존재 형태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 등의 차이와 사회·경제·문화 등의 발달 단계에 따라 시기나 양상의 편차가 크다. 따라서 당시의 문화를 반영하는 유적과 유물도 그에 비례하여 존재와 발달 양태의 차이를 보인다.

음성 지방의 선사 문화는 구석기시대부터 흔적이 확인되며 군내 전 지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충북 북부 지방인 제천 송학면 포전리 점말 용굴을 비롯하여 한수면 명오리 유적과 사기리 창내 유적, 단양의 금굴 유적과 수양개 유적, 구낭굴 유적지 등지에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유명한 구석기 유적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어 음성 지방의 구석기시대와 문화의 존재 가능성은 일찍이 예견되었다.

실제로 삼성면 용성리에서 구석기가 발견되어 음성 지방 선사시대의 상한 편년을 구석기시대까지 상향시켰다.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은 아직 발견되거나 확인된 것은 없으나,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고인돌과 선돌은 다수 확인되어 음성 지방 선사 문화의 양상을 알려준다.

[현황]

음성에서 선사시대의 문화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1985년에서 이듬해 봄까지 중부내륙고속국도의 건설을 위해 진행된 문화 유적지 지표 조사를 통해서이다. 이 때 확인된 유적지 중 일부는 발굴 조사가 시행되기도 하였다.

1. 구석기시대 유적·유물

삼성면 용성2리 뒤편 포도 과수원 일대에서 석영질 암석으로 제작된 찍개·긁개·밀개 등이 출토되어 음성 지방의 구석기시대와 문화의 존재를 입증하였다. 이 과수원은 나지막한 야산을 개간한 것으로서, 유적지의 규모는 40m×20m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구석기 유적지가 강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한데 유적이나 동굴 유적인데 비하여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특이하다. 음성 지역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2. 고인돌

음성 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을 대표하는 고인돌은 3기가 확인되었다. 음성군 소이면 갑산1리 정자안에 고인돌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있다. 이곳은 자연석을 무질서하게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산 쪽의 넙적한 바위가 덮개돌이다. 덮개돌의 크기는 220㎝×160㎝×70㎝인데, 윗면에는 8㎝ 규모의 성혈 4개가 확인된다. 주변에는 흩어진 돌들이 많은데 이는 고임돌들이 덮개돌이 움직이면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중부고속국도 휴게소의 유물전시관 앞뜰에는 고속국도에서 약 1.5㎞ 떨어진 바위베기 밭 가운데 있던 ‘거북바위’라고 불리던 고인돌이 옮겨져 전시되어 있다. 덮개돌의 크기는 310㎝×290㎝×140㎝인데, 무덤은 곽을 짜듯이 네모난 돌로 짜 맞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유구의 방향이 덮개돌 방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삼성면 양덕리 동리 뒤편 산기슭에는 탁자식 고인돌이 있다. 일찍부터 동리사람들은 이 돌을 고인돌이라 불러왔는데, 덮개돌의 크기는 285㎝×150㎝×40~60㎝이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1980년대 초에 마을 도로 공사를 하면서 덮개돌의 절반쯤을 깨서 사용하였다고 하는 바, 실제 크기는 이보다 더 컸을 것이 분명하다. 이 고인돌의 굄돌은 한 면은 없어졌으나, 3면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3. 선돌

음성군 생극면 생리와 감곡면 오향리에서 선돌이 존재하여 음성 지방의 거석 문화를 알려준다. 생리의 선돌은 2기가 있는데, 1기는 끝이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져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며, 크기는 150㎝×120㎝×25㎝이다. 2기는 끝이 뾰족하여 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크기는 120㎝×60㎝×30㎝이다.

오향리의 선돌도 2기가 있는데, 1호 선돌은 남성 선돌로 크기는 296㎝×194㎝×650㎝이다. 2호 선돌은 1호 선돌과는 북쪽으로 350m쯤 떨어져 있는데 여성을 상징하며 크기는 168㎝×132㎝×40㎝이다. 이 선돌은 각기 짝을 이루고 물을 향하여 세워져 있으며, 끝부분이 성징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어 선돌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라 할 수 있다.

4. 석기류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노래기 뒷산에서 발견된 통자루식 돌칼 1점과 간돌 화살촉 10점은 음성의 청동기 문화의 일단을 알려준다. 간 돌칼은 봉두부가 파손되었는데, 실측치는 현재 길이 26㎝, 두께 0.5㎝이며, 봉부의 길이 18㎝, 병두부의 길이 0.3㎝, 폭 5.9㎝의 아래에 길이 12㎝의 파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