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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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
집필자 | 권희돈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하는 예술 및 그 작품.
[개설]
충청북도는 한국 근대문학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작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괴산의 홍명희, 옥천의 정지용, 청원군 남이면의 김팔봉, 보은군 회인면의 오장환, 음성의 이무영, 그리고 진천 지역에서는 조명희(趙明熙)[1894~1938]와 조벽암(趙碧巖)[1908~1985]을 제외하고는 한국 근대문학을 올바로 살펴볼 수 없다. 이처럼 잠재성이 있는 지역이며, 작품의 수준 또한 높다. 진천군은 문학 활동을 위하여 진천군민백일장 등 창작 활동과 문학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진천문학의 전통]
1481년(성종 12)에 나온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제영(題詠)」이라 하는 편목으로 한시(漢詩)가 수록되어 있다. 이 제영시라는 것은 작자가 임의대로 소재를 선택하여 음영하는 일반적인 한시와는 다르게 일정한 시의 주제나 어떠한 지방의 특정 소재를 대상으로 하되, 그 지방의 대표적인 상징이나 어떤 특성, 혹은 지역의 개관 등을 노래한 시가라고 볼 수 있다.
1530년(중종 25)에 증보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제영」편목에는 충청북도 지역에 관한 81수의 제영시가 나온다. 이 가운데 이승소(李承召)[1422~1484]가 지은 진천현(鎭川縣)에 관한 시가 나온다. 바로 「산 형세 돌고 돌아[山勢周遭圍古邑]」와 「연정(蓮亭)」이 그 작품이다.
[진천 출신의 문인]
진천의 대표적 문인으로는 조명희를 들 수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숫말에서 태어나 소년기를 진천에서 보내고 소학교를 마친 후 서울로 올라가 배우다 1919년 가을 경에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간다. 그 후 유학생들의 모임에서 김우진을 만나 희곡을 창작하고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21년에 귀국하여 창작 희곡인 「김영일의 사(死)」를 무대에 올리고, 전국으로 순회공연을 다녀 큰 호응을 받는다. 민족주의 신극운동을 전개한 이 희곡은 희곡사상 선구적 의미를 가진다. 1923년에는 『김영일의 사』가 단행본으로 발행되고, 같은 해에 『개벽』에 두 번째 작품인 「파사(婆娑)」가 발표되었다. 1924년에는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출판했는데, 서두의 긴 서문에 당당한 시론을 전개하여 남의 시를 본뜨지 말고 우리 시를 찾고 귀를 기울이자는 주장을 폈다. 1925년에 카프에 참가하여 궁핍한 소시민 지식인의 갈등을 그리거나 빈민으로 떠도는 비참한 삶을 그린 소설 작품 등을 발표하였다. 1927년에 발표한 대표작 「낙동강」은 프로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보고 있다.
조벽암은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숫말에서 1908년에 태어났으며, 조명희의 조카이다. 한 집에서 태어나고 같이 성장한 두 문인은 1920년대와 1930년대를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살면서 한국문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33년 이무영, 임가순, 이홉 등과 『문학 타임즈』를 간행했으며, 박팔양과 박태원 등과 구인회에 가입하기도 했다. 소설로는 「벽촌」, 「실직과 강아지」, 「파행기」 등이 있다. 많은 시를 쓰다 1938년에 시집 『향수』를 발간하였다. 1938년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절필을 하여 항일 의지를 보인 문인이다. 1945년 해방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1947년 시집 『지열』을 펴냈다. 건설출판사를 설립하여 『정지용 시집』, 『낙동강』을 비롯한 많은 문학과 철학 서적을 출간하였다. 문학 단체의 핵심에 있던 조벽암은 1946년에 조선문학가동맹 서울지부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해방기념시집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한 문인이다.
유재형(柳在衡)[1907~1961]은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355번지[봉죽길 76-11]에서 태어났다. 1928년 『조선시단』 창간호에 「새벽에 올린기도」, 「낙엽」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여 중앙시단에 뛰어난 문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한결같은 과묵한 한국 선비의 모습이었으며, 그의 생활이 곧 시였고 시가 곧 생활이었다. 1954년 첫 시집으로 『대추나무 꽃 피는 마을』을 펴냈으며, 1957년에는 『종소리와 꽃나무』를 냈다. 문하생으로는 신경림, 이상화, 정건부 등이 있다.
[진천문학의 변천사]
진천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면 우선 1962년 7월에 송재섭을 대표로 몇몇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박꽃동인’이라는 문학회를 조직한다. 아울러 충청북도에서는 보기 드문 동인지로 『박꽃』을 창간하였다. 팸플릿 형식이었으나 진천군에서는 일대 혁신이었다. 그 후 ‘학생 백일장’ 등을 열어 수차례의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무산된다.
1980년에 송재섭과 이내현이 만나 ‘박꽃’의 맥을 이을 문학회를 다시 만들고자 하여 그해 1월 25일 ‘진천문학동인회’의 창립총회를 갖는다. 동인지의 제호는 지역문학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진천문학』이라 하였다. 1980년부터 1988년 4월까지 7회의 학생 백일장을 개최하고 문학 강좌를 여는 등 진천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동인지가 꾸준히 발간되면서 제5집부터는 한국문예진흥원으로부터 ‘문예진흥기금’도 받게 되어 회원들의 의욕도 높아갔다. 1988년 5월부터는 『진천문학』의 내실을 기하고자 각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매월 작품 낭송회를 개최하여 작품에 대한 토론과 평가회를 통해서 회원들의 기량은 높아가고 회원 수도 늘어났다.
1989년 1월에 송재섭이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현대시조 「가을서시」가 당선되어 한국문단에 오르게 된다. 그 후 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약 40여명의 회원과 250여 쪽으로 이루어진 동인지를 매년 2,000부 정도 발행하고 있다.
그간의 폭넓은 대외적인 교류와 회원들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중앙 문단에서도 인정을 하게 되어 1990년 10월 19일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진천지부’로 승격하게 된다. 그리하여 회원들의 창작 활동과 후배 양성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현재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국문인협회 성남지부’와 자매결연을 하여 작품 교류를 통한 문학 창달에 의욕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앙에 집권되어 있는 문단과는 달리 지역의 독특한 문학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진천 문인의 활동]
김진영은 진천읍 교성리에 거주하고 있고,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되었으며 각종 문인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에는 시집 『그리움으로 빚은 낮달하나』를 발간하였다. 송재섭은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으며,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달아 달아』, 『텃밭에 바람 일고』, 『뜨락에 내리는 봄』 외에 공저한 작품이 몇몇 있다.
오만환은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태어났으며, 『예술계』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칠장사 입구』 등이 있다. 장경자는 이월면에 거주하며, 『문학공간』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보라빛으로 흔들리다』가 있다. 정석호는 초평면에서 태어났으며, 『문학공간』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초록빛 연가』 등이 있다.
최나훈은 『자유문학』에 시가 당선되었고, 저서로는 『불벌레』 등이 있다. 홍종건은 진천군 덕산면 인산리에서 태어났고, 『문학공간』에 수필이 당선되었으며, 수필집으로 『가을창가에서』 등이 있다. 이내현은 진천읍 행정리에서 태어났고,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이 되었다. 현재는 개인 사정으로 문학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머님노래』, 『흙에 살리라』 등이 있다.
개인 시집이나 수상집을 펴낸 문인 외에 등단 회원은 수필분야의 신기완, 신성우, 정진운 등을 비롯하여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로 당선된 마순옥, 이영석 시인이 있다. 그 밖에도 백승운, 정운옥 등 많은 회원들이 작품 활동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다른 군에 비하여 진천 향토 문인의 문학에 대한 열의가 아주 높고 그 성과 또한 높다.
[진천문학의 현황]
진천의 문학 활동은『진천문학』 출판, 백일장 개최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집 『진천문학』의 제작비는 진천군에서 일부를 지원한다. 2009년 현재 제27집까지 발간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진천지부가 이 책을 발간하며 진천의 문학을 이끌어가고 있다. 생거진천 전국백일장대회와 진천군민백일장 및 문학전 등의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2008년에 제28회 진천군민백일장이 개최되었고, 『진천문학』 문집이 발간되면 발간과 함께 문학전을 연다. 또한 문인협회에서는 송재섭을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문집을 펴내고 있다. 1999년과 2000년 강해경의 수필집과 나순옥의 시조집, 2001년 이영석의 시와 산문집, 그 외에도 2002년부터 2009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문집을 펴내는 진천 향토 문인들의 열의는 앞으로의 진천문학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