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일본이 조선을 침입하여 충청남도 서산시를 포함한 조선 전역에서 일어난 전쟁.

[역사적 배경]

전국을 통일한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조선에 가도입명(假道入明)을 요구하면서 1592년(선조 25) 4월 13일 부산포 상륙을 시발로 조선을 침략하였다. 이에 조선은 관군과 각처에서 모집된 의병 등이 총력전을 펼쳤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명(明)이 개입하여 조선과 연합군을 형성하여 일본에 대항하는 한편, 일본과의 전쟁 화의에 돌입하였다.

그러나 전쟁 중 계속되던 강화 회의가 1596년 결국 결렬되면서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이어졌고, 1598년(선조 31)이 되어서야 전쟁은 끝이 났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서산 지역에서 직접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여러 군현과 마찬가지로 서산 사족들이 의병을 일으키거나 관리로서 직접 전투에 참여하였다.

[경과]

『호산록(湖山錄)』에 기록된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는 김호열(金好說)·조안방(趙安邦)·이유검(李惟儉)·강몽서(姜夢瑞)·강효윤(姜孝胤)·류지립(柳之立)·문성해(文成海)·조존세(趙存世)·한효순(韓孝純)이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임진왜란 의병으로 정충신(鄭忠信)·한영희(韓永禧)·한경춘(韓慶春)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 강효윤·김호열·정충신·이유검·류지립·한효순 등은 정려를 받았다.

김호열은 김연의 아들로 경주 김씨가 서산에 정착하던 무렵의 인물이다. 그는 1564년 생원시에 합격하고 1591년 효릉참봉에 제수된 인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한경춘·한여현 부자와 원수선(元守善)·김인선(金麟善)·박유일(朴惟一)·김덕후(金德厚)·조경옥(趙景玉) 등과 더불어 본 읍 인사를 원통사로 소집하여 의병 도청을 창설하고 군량과 군기, 군인을 인솔하고 심정승을 보좌하여 물자를 운반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김호열과 함께 의병 활동에 참여했던 7인은 모두 서산의 토착 성씨이며, 같은 시기에 교류했던 사족들이다.

조안방의 본관은 평양(平壤)으로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피난길을 호종하였다. 선조의 행차가 영유(永柔)[현재의 평안남도 평원군]에 이르렀을 때 특별히 실시한 무과에서 장원으로 급제하여 선전관겸비변사낭청(宣傳官兼備邊司郞廳)을 역임하였다.

강효윤의 본관은 서산으로 진사 강몽서의 아들이다. 해미현 남면 덕천촌(德川村)에 살았는데 영산(靈山)[지금의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일대]현감으로 있을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산성이 함락되자 군졸들을 모아 항전하다 순절하였다. 강효윤의 사위로 같은 마을에 살던 사인 한효순 역시 군량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호남과 영남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군량을 모아, 명군(明軍)의 식량을 대었다. 또 정유재란이 일어나던 해 겨울에 부찰사가 되어 중국 장수 이유격의 접대사가 되었다.

문성해의 본관은 홍주로 해곡(海曲)에서 태어나 성장하였는데, 1592년 무과에 급제하고 임진왜란을 만나 서울에서 전사하였다. 정충신[1576~1636]의 본관은 금성(錦城)으로 호는 만운(晩雲)이며, 아버지는 금천군(錦川君) 정윤(鄭綸)이다. 임진왜란 당시 광주목사 권율의 휘하에서 종군하였는데, 17세의 어린 나이로 왜군들 사이를 뚫고 장계를 행재소에 전달하였다고 한다. 조존세[1562~?]의 본관은 양주로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이 되어 임진왜란에 평양까지 왕을 호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