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0436
한자 浮屠
영어공식명칭 Stupa
영어의미역 Stupa
영어공식명칭 Stupa
이칭/별칭 승탑,부도탑,사리탑
분야 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엄기표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고려와 조선시대에 조성된 부도.

[개설]

부도(浮屠)는 ‘부도(浮圖)’로도 표기되며, ‘Buddha’의 음역(音譯)이다. 모두 동아시아에 불교가 전래한 이후부터 사용되었는데, 부도(浮屠)는 불교 자체나 붓다를 의미한 경우가 많았고, 부도(浮圖)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탑 형태의 조형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었다. 점차 부도(浮屠, 浮圖)는 사리를 봉안한 불탑(佛塔)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승려의 사리탑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승려의 사리탑은 부도뿐만 아니라 묘탑(墓塔), 보탑(寶塔), 영탑(靈塔), 영탑(影塔), 층총(層塚), 솔도파(窣堵波), 사리탑(舍利塔), 등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근현대기에 들어와 부도 또는 승탑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었다.

한국에서 승려들이 입적한 후 추모적 성격의 부도를 건립하기 시작한 것은 기록상 삼국시대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물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이후 신라 말기에 이르러 선종(禪宗)이 성행하면서 선문(禪門)을 개창한 조사(祖師)들을 위하여 제자들의 주도로 부도가 건립되었는데, 당시는 선문 개창조에 대한 극락왕생 염원과 추모의 성격도 있었지만, 선문의 위상을 대내외에 천명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리고 부도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자들의 주도로 주인공의 살아생전 행적을 기록한 탑비(塔碑)와 한 쌍으로 건립되었다. 현재 전라도 지역에는 남원 실상사, 곡성 대안사, 구례 연곡사, 화순 쌍봉사, 장흥 보림사 등 여러 사찰에 신라시대 건립된 부도들이 남아 있다. 신라시대 전라도 지역에 여러 선문이 개창되었으며, 선종의 중심 사찰이 많았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순천 지역에는 신라시대 부도가 남아 있지 않다.

[고려시대의 부도]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시(國是)로 채택되어 성행하고, 승려들에 대한 예우가 높아지면서 부도의 건립이 체계화된다. 그리고 부도가 선종 출신 승려들을 중심으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종파를 초월하여 다양한 승려들에게 추모적 성격으로 건립되었다. 고려 광종 대에는 승록사(僧錄司)가 설치되면서 부도의 건립이 체계화되는데, 살아생전에 국사(國師)나 왕사(王師)를 역임했거나, 그러한 지위에 상응하는 예우를 받았거나, 왕실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승려들을 중심으로 부도와 탑비를 건립해 주었다. 한편 보조국사 지눌이 선풍을 드날리며 송광사에 머문 이후 16국사가 배출되면서, 순천 송광사를 중심으로 한 주변 암자와 중요 사찰에 16국사들의 부도가 건립되었다. 이에 따라 순천 송광사는 고려 후기에 건립된 가장 많은 수량의 부도가 유존되어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현재 순천 송광사에는 순천 송광사 보조국사 감로탑, 송광사 진각국사 원조탑, 송광사 청진국사 적조탑, 송광사 원감국사 보명탑, 송광사 자정국사 묘광탑, 송광사 자각국사 징령탑, 송광사 고봉화상탑, 송광사 자각국사 징령탑 등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여러 기의 부도가 전해지고 있어 부도의 산실이자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순천 선암사에도 주인공은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건립된 선암사 북 승탑, 선암사 동 승탑, 순천 선암사 대각암 승탑 등 3기의 고려시대 부도가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순천 지역처럼 많은 양의 고려시대 부도가 건립된 지역은 없는 상태이다. 이외에도 순천의 동화사에 양식적으로 보아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1기의 부도가 전해지고 있지만, 주인공이나 성격 등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조선시대의 부도]

조선시대 들어와 억불숭유 정책으로 불교계가 위축되고 승려들에 대한 예우가 낮아지면서 부도의 건립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왕실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승려들을 중심으로 부도의 건립이 이루어졌는데, 현재 조선 전기에 건립된 부도는 20여 기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그중에 순천 송광사에 관련 기록에 의하여 1430년 겨울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는 고봉화상탑(高峰和尙塔)이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 후기에는 불교계가 부흥하고 승려들에 대한 예우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부도가 승려뿐만 아니라 재가신자까지 모든 불도에 건립해 주는 기념적인 성격의 조형물로 인식이 변화된다. 그러면서 전국의 모든 사찰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부도가 건립된다. 부도의 양식도 팔각당형(八角堂形), 원구형(圓球形), 석종형(石鍾形), 복합형 등 장인별, 지역별, 시대별로 다양화된다. 그러면서 유력한 승려들이 머물렀던 중요 사찰들은 수십 기의 부도가 건립되기도 하는데, 순천 지역의 순천 송광사, 순천 선암사, 정혜사, 동화사 등이 대표적인 사찰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사찰에는 조선 후기 법맥에 따라 여러 승려의 부도가 건립되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송광사 부도암 부도군부휴대사(浮休大師)의 법맥에 따라 단을 달리하여 부도를 건립한 점이 주목되며, 순천 선암사는 범종 양식을 사실대로 모방한 전형적인 석종형 양식의 부도들이 초창기에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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