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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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영어음역 | minyo |
영어의미역 | folk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김선풍 |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옛날부터 민중 사이에서 불려지고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우리 민요의 특징은 민중이 부르되, 그것도 소외된 서민사회의 노래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것은 속요처럼 자연발생적이면서 소박한 민중의 공유심음(共有心音)을 담을 수 있는 그릇 노릇을 해왔다.
고정옥은 민요가 ① 작자가 없고, ② 부단의 개작품(改作品)이고, ③ 향유제급은 농촌 서민이며, ④ 종합성을 띠고 단형(短形)이며, ⑤ 서정적이고, ⑥ 문학보다 음악에 가깝고, ⑦ 도가(徒歌)이며, ⑧ 민족의 노래요, ⑨ 민속학의 대상이 되고, ⑩ 문학성이 있음을 들어 그 특질과 일반성을 종합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완전한 정의는 될 수 없다.
그런대로 순수한 민요의 조건은 발터 뷔오라(Walter Wiora)가 예거한, ① 민중에서 생긴 노래, ② 민중 속에서 살고, 민중 속에 뿌리 박고 있는 노래, ③ 그 본래의 성질이 민중적인 노래, 이 세 항목에 있지 않나 한다. “The whole as a whole people once made poetry" 즉, 민족 전체가 민족 전체로서 시를 지은 일이 있었다는 말은 민요의 공동기원설을 뜻한 말이다.
[발현]
최초 원시민요의 생성배경은 허버트 스펜서의 이른바 잉여정력(剩餘精力)에 있다기보다는 인류의 생활과 노력에 있다고 본다.
원시인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육체를 움직일 때, 그들 육체의 운동은 자체가 부지불식간에 리드미컬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력을 절감하는 방법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집단적 노동에 있어서 그들의 힘을 동시에 완전히 한 동작에 집중하는 경우에 특히 현저한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원시인의 노동과정에서 육체에 침투된 이 노동의 리듬은 그들로 하여금 리듬의 매력을 느끼게 하였고, 괴테의 소위 ‘마술적인 그 무엇’인 리듬은 그들이 노동에서 휴식으로 이행한 뒤에도 오히려 그들의 육체 속에 스며 있어 그 리듬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것이 무한히 유쾌하고 기쁜 것이었다. 이 생산과 무관한 리드미컬한 육체의 운동은 이미 노동이 아니고, 다만 희열만을 맛보기 위한 별개의 것이었다. 그것은 처음 일종의 장난이었고, 유희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차차 발전해서 무용이 되고 다시 언어의 발달을 기연(機緣)으로 노래가 첨부되어 드디어 민족적, 무의식적인 미분화 예술종합체인 민요를 형성했던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원시민요의 구성요소는 동시적이 아니고 전후 계기적인 것이 명확하다.
[역사]
그러면 과연 초기 단계의 민요형태는 어떤 것이었을까. 프란체스코 코센티니(Francesco Cosentini)가 “인류의 시원(始原) 단계에 있어서 인간은 자연적으로 대개 시인이었다고 말한 대로 원시인의 감탄사 내지 규성(叫聲), 함성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실생활에 있어서 큰 물건을 움직일 때 지르는 외마디 소리나, 공동작업할 때 창발(唱發)하는 규성은 요즘도 기합술(氣合術)에서 그 편영(片影)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술적 발성이기도 하다. 그것은 프레이저(Frazer)의 적극적 마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무술(sorcery)의 일종이다.
고민요의 경우 소극적 마술 곧, 무술은 축문(incantation)을 만든다. 이런 주술적 단계에서, 인간이 발견한 규성은 그 2음절 내지 3음절의 무의미한 소리의 반복뿐이었다. 이 때의 소리는 유원인(類猿人)의 소리며 꽃으로 치면 야국(野菊)에 비유되지만 일단 한 단계를 올라서서 인간의 의지와 정서가 들어가고 긴 첩구적(疊句的) 문구로 발전될 때 이미 민요가 성립되어 이때부터 진정한 인간의 소리를 찾은 것이요, 야국이 아닌 뜰 안의 황국(黃菊)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반복은 모든 시가 형태를 만드는 긴요한 현상(Repetition is the fundamental phenomenon of poetic form)"이란 말은 바바라 헤른스타인 스미드(Babara Herrnstein Smith)의 명언이거니와, 이는 서구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요 태초에 인간이 발견했던 가장 위대한 우주의 질서요, 유산인 것이다. 이는 세계 어느 시가형태사(詩歌形態史)도 조직적 반복태(systemic repetition)을 갖지 않는 시형태사(詩形態史)란 거의 없었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반복의 계기로 이루어지는 첩구와 후렴구 노래는 우리 민요에서는 「보리타작 노래」를 위시하여 「강강술래」 등 허다하다.
그러면 첩구의 모습은 어떻게 변천했는가. 첩구의 또 다른 원시형태는 첩자이다. 첩자는 위치로 보아 구두첩자(句頭疊字)·구중첩자(句中疊字)·구말첩자(句末疊字)·전편첩자(全編疊字)가 있거니와, 이들이 모여 첩구를 만든다. 첩구(iteration)는 수사상 그 양적으로 보아 넷으로 구분할 수 있으니 첩절〉첩구〉첩어(첩사)〉첩자(첩음)의 순이 된다. 그러나 첩자나 첩구의 발달은 후렴구라는 보다 길고 가창적인 반복법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강릉의 민요]
강릉 지방의 향토민요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가락이나 리듬이 세련되어 있다. 특히 노동요가 풍부하여 예로부터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 강문이나 사천, 안인 등 바닷가에서는 「그물 당기는 소리」 등이 얼마간 구전되나 많지 않고, 후렴은 일부 일본식 후렴으로 전창되고 있다. 농업요는 논메기 소리인 「오독떼기」가 유명한데, 특히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오독떼기」는 강원도 지정문화재가 되었고, 매년 치루는 강릉단오제의 민요경창대회 때 지정곡으로 불리고 있다.
강릉 지방 민요는 대부분 ‘메나리목’ 또는 ‘메나리토리’라고 하는 무반음, 5음음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선법은 상행시에는 Mi-La-do-re-mi의 4음음계를 나타내며, 하행시에 mi-re-do-La-Sol-Mi로 되어 있는데, Mi는 떨고 Sol은 짧은 경과음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노래에서 종지음은 La이며, 드물게 Mi로 퇴성하여 마치는 경우도 있다.
민요의 음역(音域)은 대부분 한 옥타브이며, 이보다 넓은 음역을 사용하는 노래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