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숭겸을 시조로 하고, 신잡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진천군 세거 성씨.

[개설]

고려의 개국 공신 신숭겸(申崇謙)[? ~927]을 시조로 하고, 충헌공(忠憲公) 신잡(申磼)[1541~1609]이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로 낙향하면서 세거하기 시작한 충청북도 진천군의 대표적인 세거 성씨이다. 진천군에는 충헌공 후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의 후손이 진천뿐만 아니라 음성 일원까지도 넓게 분포하여 세거하고 있다.

[연원]

시조 신숭겸은 전라도 곡성 사람으로 배현경(裴玄慶)·홍유(洪儒)·복지겸(卜智謙)과 더불어 궁예(弓裔)[ ?~918]를 폐하고 왕건(王建)[877~943]을 왕으로 추대하여 고려를 건국, 개국원훈(開國元勳)으로 대장군(大將軍)이 된 인물이다. 그 후 927년에 대구 공산 동수전투에서 태조와 용모가 비슷한 그는 태조를 피신케 하고 대신 출전하여 전사하였다. 태조는 그의 유해를 춘천에 예장케 하고 벽상호기위 태사 개국공 삼중대광 의경익대광위 이보지절 저정공신(壁上虎騎衛太師開國公三中大匡毅景翊戴匡衛怡輔砥節底定功臣)에 추봉하고 시호를 장절(壯節)로 내렸다.

평산신씨의 파계는 시조의 14대 손에서 19개 파로 갈리는데 그 중 문희공파(文僖公派)·정언공파(正言公派)·사간공파(思簡公派)가 유명하다. 조선 후기까지 상신 8명, 대제학 2명, 공신 11명, 문과 급제자 186명을 배출하였다.

[입향경위]

조선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문희공(文僖公) 신개(申槩)의 5대손인 선조 조의 호성 2등 공신 신잡이 만년에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내주한 이래 4백여 년 동안 세거하면서 번영한 씨족이다.

[현황]

진천군에는 평산신씨 문희공파·제정공파(齊靖公派)·사간공파가 주로 거주한다. 문희공파는 조선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문희공 신개를 파조로 한다. 신개의 증손 신상(申鏛)은 중종 때 판서를 지냈다. 상의 손자가 바로 신잡인데 그의 후손은 이월면 노원리에 거주하고 있다. 이밖에 병조·호조 양조의 판서를 지낸 신효창(申孝昌)의 제정공파 12대손 신간(申間)이 숙종 때 이월면 동성리로 이주하여 후손들이 세거하고 있고, 사간공 신호(申浩)의 후손이 진천읍 송두리에 세거하고 있다.

진천군과 관련된 평산신씨의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신경지(申景祉)[1563~1592]는 충헌공 신잡의 둘째 아들이다. 음보로 훈련원 봉사와 선공감(繕工監) 직장, 사헌부 감찰을 역임하고 만경현감 재임 중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숙부 신립 장군을 따라 충주 탄금대 전투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하였다. 신한주(申漢柱)[1696~1778]는 충헌공의 5대손으로 백원서원(百院書院)에서 수학하였고 광주(光州) 운암사(雲巖祠)에 배향되었다. 신명직(申命稷)[1815~1894]은 충헌공의 9대손으로 진사시에 합격한 후 음보로 여러 관직을 역임한 후 돈녕부사를 끝으로 낙향하였다. 신명훈(申命勳)[1828~1904]은 충헌공의 9대손으로 음보로 여러 관직을 역임하다가 중형 신명직과 함께 낙향하였다. 신명우(申命雨)[1806~ ?]는 충헌공의 9대손으로 동지중추부사를 역임하였다. 신협(申脥)은 효자로 이름나 좌승지(左承旨)에 증직되었다. 신팔균(申八均)은 1902년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정위로 강계진위대에서 근무하다 경술국치를 당하여 서로군정서 교관, 신흥무관학교 교관, 통의부 군사위원장 겸 총사령관을 역임한 독립운동가이다.

평산신씨는 2000년 진천군 인구 조사에 의하면 총 271가구 784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유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는 신잡이 낙향하여 효를 실천하고 학문을 정진하기 위해 건립한 백원서원의 터가 남아 있고, 「신잡 초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45호]을 봉안한 노은영당이 있다. 노은영당 위쪽에는 신잡의 부친 신화국의 묘소가 있는데, 그의 묘지(墓誌)가 전한다[충청북도 민속자료 7호]. 신화국의 묘소 아래로 신잡과 신경희의 묘소가 위치한다. 노은영당과 묘소의 입구에는 진천 신헌 고가[충청북도 문화재자료 1호]가 자리한다. 백곡면 용덕리 용진마을에 조선 후기 문신인 신대구의 묘소 및 묘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