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 전라북도 완주군의 역사와 문화.

[개설]

일제는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이후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말살정책과 식민지 수탈정책을 융합한 악랄한 식민정책을 추진했다.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는 일제의 가혹한 통치와 수탈에 대한 저항으로써 학생운동, 농민운동이 전개되었다.

[행정구역]

완주군은 1896년 전라도가 전라남·북도로 분할될 당시 고산군과 전주군의 일부에 해당하는데,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두 개 군이 통합되어 전주군으로 되었다. 1935년 전주군 전주읍이 전주부로 되면서 나머지 지역은 완주군으로 개칭되었다.

[완주 지역의 농장]

완주 지역[전라북도 완주군]은 고덕산과 모악산이 둘러 있으면서 서북방은 전북평야에 연결되어 있어서 토지를 집적하기에 적지라고 할 수 있다. 삼례[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봉동[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용진[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등은 만경강의 충적평야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농업이 일찍부터 발달하였고 비교적 수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개항 이후 군산[전라남도 군산시]에서 일본인이 조선의 토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례는 예로부터 전라도의 관문이자 요충이었던 데다 전라선이 부설되면서는 삼례역을 두게 되었기 때문에 농장을 개설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완주에 설치된 농장 중 대표적인 일본인 농장으로는 이엽사농장(二葉社農場), 동산농장(東山農場), 이등농장(伊藤農場) 등이 있었다. 특히 이등농장은 사무소를 삼례에 두고 있었으며 대부분 소유 농지가 완주군에 집중된 농장이다. 또한 다산농장(多山農場), 창신농장(昌新農場), 전익농장(全益農場), 화성농장(華星農場) 등 100정보[992㎡] 이상을 소유한 조선인 농장도 다수 있었다.

[완주 지역 사회]

1910년대 완주 지역[전주 포함]의 인구는 조선인 114,815명, 일본인 3,729명, 1920년대 초 조선인 136,489명, 일본인 4,572명이었다. 1935년 전주군이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분리된 이후 완주의 인구는 조선인 143,696명, 일본인 1,282명이었다. 완주 지역은 서남쪽으로 토지가 평탄하고 전주평야로 이어지기 때문에 땅이 비옥해 각종 농작물 재배에 적당하다. 특히 전주천, 고산천의 관개구역에 속하는 지역은 쌀농사에 적합하며 동남부 산지 일대도 토양이 비옥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예부터 과일, 연초, 닥나무 등 특산물을 생산해 왔고 봉동[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의 생강[봉동생강]은 품질이 좋아 약용 및 식용으로 유명했다. 완주 인구의 약 70%가 농업에 종사했는데 전주평야의 농지는 대부분 대농장 소유이기 때문에 농민들은 자기 소유지를 가진 자가 많지 않았다. 1938년 현재 경지면적별 농업자 수를 보면 25.3%가 3반보 미만, 22.7%가 5반보 미만, 23.7%가 1정보 미만으로, 농업 종사자의 71.7%가 1정보 미만 영세농업자이면서 대부분 소작농이었다. 지주가 부과한 높은 소작료, 잦은 소작지 이동은 소작농들에게 안정적으로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지주가 일본인이든 조선인이든 관계없이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문제에 민족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20년대 이후 완주군에서 소작쟁의가 빈번하게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완주 지역의 교육기관]

일제강점기 완주 지역에는 일본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1913년 공립 삼례심상소학교가 설립되어 운영되었다. 조선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고산[1911], 화산[1917], 삼례[1918], 이서[1923], 봉동[1923], 소양[1924], 구이[1928], 용진[1929], 운동하[1929]에 공립 보통학교가 설립되었다. 사립학교로 삼례의 영신학교[1909], 봉동의 영흥학교[1909]가 설립되어 민족 교육을 실시했으며 중등 교육기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