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에서 토지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경제활동.
[개설]
농업은 인류가 지구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시작한 원시산업으로 여러 산업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인류의 발달과 직접, 간접으로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농업은 기상 조건에 크게 의존하는 바, 성남 지역의 기상 개황을 보면 연평균 기온은 12.9℃이고, 연강우량은 1,308.5㎜로 그중 70% 이상이 벼의 생육 기간인 6~9월에 집중되어 있어 벼농사에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큰 지장은 없었다.
[농가 인구]
성남시 개발 이전의 성남 지역 주된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이었다. 1967년 말 농가 인구는 2만 2697명으로 전체 인구 2만 5795명의 88%나 되었고, 농가 호수는 3,669가구로 총 4,368가구의 84%인 점을 감안하면 1970년대 도시 개발 이전에는 광주대단지 및 경기도 성남출장소 관내로 편입된 대왕면, 낙생면 및 돌마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와 도시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농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2024년 6월 말 기준 인구는 41만 899가구, 91만 5871명이나 농가 인구는 3,680명으로 0.4%에 불과하다.
[경지 면적]
성남시 농업 부문의 핵심인 경지 면적의 추이를 보면 성남시 총면적 141.82㎢ 중 1973년 시 승격 당시에는 농경지가 32.80㎢, 1985년에는 28.09㎢였으나 분당신도시 개발로 약 900만㎡의 농경지가 소멸되어 1991년에는 18.06㎢로 줄었다. 이후에도 계속적인 도시화의 진전과 복정 지구, 판교 지구, 도촌 지구, 대장동 지구 등 택지 개발 사업으로 2021년 농경지는 370만㎡로 줄어들었으며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의 재건축에 따른 가이주 단지 조성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경지와 농가 인구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당 경지 면적은 1973년 1만 1000㎡였지만, 도시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농가 호수의 감소 추세가 점차 늘어나면서 2007년에는 6,000㎡로 감소하였으며, 경지 규모별 농가 호수를 보면 아직도 상당한 농가가 소규모 영세 농가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영농 기계화로 밭농사 중심의 농가에서는 경지 규모의 대규모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시설 채소 및 화훼를 지배하는 임차 농가가 급증하여 경지가 세분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주요 경작물]
1970년대 당시 경작물은 주로 벼와 보리였으나 영농 방법의 다양화와 대도시인 서울에 인접된 관계로 참외, 수박, 토마토, 오이 등 원예작물 재배에 점차 눈을 돌려 고수익을 추구하는 농사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생산된 원예작물은 대부분 서울로 반출되어 천호시장, 청량리시장, 중앙시장 등을 통해 매매되었다. 그러나 소규모의 거래나 간단한 생활필수품의 구입 등은 송파장, 분당장, 모란장 등 주변의 전통적인 5일장을 이용하였고, 농축우 등 가축은 주로 경안장이나 서울의 마장동 우시장에서 거래하였다.
최근 10년 동안 벼농사, 축산업은 도시화에 따라 규모가 크게 감소하였으며, 경지 면적이 적게 소요되는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게 창출되는 시설채소, 화훼 농업은 확대 발전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급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업화의 추세는 크게 감소하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농업 생산물 수급 현황을 보면 2007년 현재 식량 작물은 98만㎡에서 542M/T인데, 이 중 미곡이 83만㎡에서 388M/T, 두류[콩, 팥, 녹두 등] 7만㎡에서 9M/T 및 서류[감자, 고구마 등]가 8만㎡에서 147M/T이며, 채소류는 과채류가 24만㎡에서 660M/T, 엽채류 175만㎡에서 3,338M/T, 과실류가 16만㎡에서 240M/T가 생산되었다.
특용작물로는 면화, 참깨, 들깨, 아주까리 등이 있었는데, 면화와 아주까리 재배는 거의 단절되었고, 최근에 와서 소득이 높고 소비가 많은 버섯의 재배가 소규모나마 시작되었다.
채소류는 과채류인 수박, 참외, 딸기, 오이, 호박, 토마토와 엽채류인 배추, 시금치, 양배추, 무, 고추, 상추, 쑥갓, 고추, 마늘, 파 등의 생산량이 연도별로 차이는 있지만 미곡 작물과 같이 식부 면적이나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원예는 채소, 과수, 화훼 등을 심어 가꾸는 것인데, 특히 채소와 화훼는 도시 근교 지역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 작물이다.
[농업 정책의 변화]
성남시의 농업 지역은 판교동, 운중동, 여수동 등의 남부 지역과 고등동, 신촌동, 복정동, 시흥동 등의 서부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부 지역에는 화훼, 시설채소, 축산 등을 주로 하는 농가가 분포되어 있고, 서부 지역에는 주로 화훼, 시설채소, 과수, 벼 등이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판교지구, 대장동지구, 도촌지구 및 복정지구 택지개발사업과 도시화로 복정동이나 판교동, 운중동, 여수동 등 대부분이 농촌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였다.
성남시는 이제 농업 중심의 생산 도시가 아닌 소비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이에 따라 영농 시설의 기반도 미곡 경작 중심에서 원예 생산 위주로 변화하였다. 또한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첨단 재배 시설 배치에 주력하고, 현대화 시설 및 대형 기계 기구 공급 등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경영 합리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여 농업 관계 기관인 성남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첨단과학 영농 기술 보급과 집중적인 지원은 물론 농업 정보화를 추진하여 농업인의 신속한 정보 활용을 통한 경쟁력을 갖춘 첨단 농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가의 기본 산업인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농업 과학기술 진흥과 농업인을 위한 교육훈련으로 기술과 경영 능력이 우수한 현장 농업인을 육성하여 품목별 전문 생산기술과 경영 유통기술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의 농가소득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IMF 체제하에서는 귀농인에 대한 영농 기술지원과 정보 제공으로 올바른 농업관을 확립하고 투철한 직업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귀농인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여 귀농인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1973년 초까지만 해도 농사는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였고, 경운기나 분무기, 탈곡기 등을 이용한 농기계는 전체 농가의 7%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현재는 영농 현대화의 추세에 따라 전 농가의 기계화율이 99%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1996년부터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다용도 농기계가 증가하면서 분무기나 탈곡기 등이 감소하는 반면, 마을 단위로 기계화 영농단, 위탁 영농회사 등 영농 조직을 구축하여 영농 기계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농산물 생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료 공급 실적이 1972년에는 699M/T, 1997년에는 1,031M/T, 2002년에는 857M/T, 2007년의 경우 653M/T가 공급된 점은 도시화의 가속화로 인한 농지 면적의 축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농업 관련 단체]
농업협동조합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 조직으로 출발하여 농업인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는 주로 신용 사업을 하고, 농민과 직접 관련이 있는 2개의 지역 조합으로 성남농협과 판교낙생농협이 있다. 성남농협은 1979년 6월 28일 기존 3개 농협을 해산 및 합병하여 설립되었다. 관할 구역은 성남시의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 일부로 대부분 지역이 도시화로 향후 환경과 농업이 상생(相生)하는 친환경 농업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판교낙생농협은 1970년 9월 3일 성남시 남단 5㎞ 지점의 경부고속도로 변에 설립되었다. 생산과 소비를 겸한 복지 농협[1등급]으로서 관내 면적의 22%가 분당신도시에 편입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라 신축 사옥을 건립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농업인 단체로는 농촌지도자 성남시연합회, 성남시 4-H연합회 및 성남시 생활개선회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지도자 성남시연합회는 협동, 봉사, 화합을 바탕으로 과학 영농과 농촌 문화 창달에 힘써 농산물 수입 개방에 대처하며, 회원 간의 친목 도모와 조직을 활성화하고 농촌 청소년과 농업인 후계자를 육성하여 살기 좋은 복지 농촌을 이룩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한 영농 단체이다.
[전망]
성남시 농업의 지리적 여건은 서울과 수도권의 대소비 도시와 인접하고 가락시장과 30분 거리에 있어, 신선채소 및 화훼 등 원예가 도시 근교농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성남시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채소, 과일 등의 원예 농산물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 반면, 도시의 산업화와 택지 개발, 도로 개설 등으로 농가 및 재배 면적은 급격히 감소하는 실정이므로 종래 미곡 위주의 식량 생산에서 농어민 후계자, 소득 농가를 중심으로 한 시설채소, 시설 화훼 등 도시 근교농업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이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1990년부터 경기도 특수 시책으로 농작물 경쟁력 제고 대책 사업이 추진되어 시설 현대화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고품질 우량 농산물 생산 장려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성남시에서는 첨단기술 보급과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남시의 시 정책 방향은 자립 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고 쾌적한 환경친화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하여 계속되는 도시화와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근대화된 첨단 농업을 육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