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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탄천으로 삼천갑자 동방삭 만나러 가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157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성남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태수유일환

[정의]

경기도 용인 경계에서 시작해 한강 본류와 연결되는 성남시 탄천 변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만나는 성남 이야기.

[개관]

탄천(炭川)의 발원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법화산으로, 유로의 전체 연장은 69.2㎞이고 지류천은 총 18개인데, 성남시에만 11개의 지류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 성남시가 지난 2002년 시민들의 자전거 도로 설치 민원이 제기되자 구미동부터 복정동 시계까지 총 50.8㎞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였다. 용인에서 시작된 탄천은 한강을 만나 여의도까지 이어진다. 이 전 구간을 자전거와 함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라이딩을 하면서 탄천의 다양한 생태계를 느끼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은 탄천의 새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성남시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고 고정식 자전거 정비소와 이동식 자전거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거치대 35개소, 12곳의 자전거 공기 주입기를 비롯해 곳곳에 음수대와 화장실 등을 설치해 동호인들의 이용을 불편 없이 지원하고 있다.

[탄천 설화]

탄천의 유래와 관련해 18만 년을 살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말썽꾸러기 ‘삼천갑자 동방삭’과 그를 잡기 위해 고민에 빠진 염라대왕 이야기이다. 동박삭의 수명은 고작 일갑자(一甲子)였다고 한다. 동방삭은 몰래 붓으로 획을 더 그어 삼천갑자로 고쳤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염라대왕이 동방삭을 다시 잡아 오라고 사자를 보냈지만, 그때마다 동방삭은 저승사자를 피해 도망 다녔다. 수소문 끝에 동방삭이 조선 땅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승사자는 지상으로 내려온 후, 꾀를 내어 한 시냇가에서 숯을 씻었다.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본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강물에 씻는 놈을 생전 처음 보네.”라고 말했고, 저승사자는 이내 동방삭임을 알아차리고 잡았다는 이야기다. 당시 저승사자가 숯을 씻던 곳이 바로 성남 탄천이다.

[사계절 사색이 아름다운 오리교-돌마교]

성남 탄천의 시작은 오리교이다. 봄이면 구미동 탄천 변 녹지대 2㎞ 구간은 벚꽃 향기가 가득한 산책길을 따라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성남의 벚꽃 6경으로 소개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자 라이더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용인 시계와 연결되며, 아래로는 오리공원과 구미공원, 물억새 군락지, 구미물놀이장이 반긴다. 오리교를 출발해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왼편 언덕 위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미교 근처에서 탄천동막천이라는 작은 지류를 만난다.

동막천을 끝까지 달리면 낙생저수지에 이르게 된다. 동막천을 따라 걷다 보면 개나리와 철쭉이 반겨 준다. 봄 햇볕에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구미교를 지나면 물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물억새는 습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면 누구보다 탄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터줏대감이다. 여름철 구미물놀이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꽃향기에 취하는 사송교-대곡교]

탄천을 달리다 서서히 도심으로 접어드는 구간으로 금곡공원에서 정자물놀이장까지 달리는 구간이다. 주변의 간섭 없이 라이딩의 속도를 올려 보기도 한다. 돌마교를 지나면 분당노인종합복지관 건너편에 금곡공원이 보인다. 성남대로와 인접한 이곳에는 2024년 2월에 국민체육센터가 개관하였다. 헬스장과 요가, 수영장 등을 갖췄으며, 건물 외부에는 인공 암벽장도 있다.

그리고 불정교 아래에는 특이하게 테니스장이 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항상 테니스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금곡교 방향으로 계속 달리다 보면 수크령 군락지를 보게 된다. 수크령은 여러해살이풀로 강아지풀보다 훨씬 큰 30~80㎝ 내외로 8~9월에 흑자줏빛으로 피어난다. 가을에 이곳에 가면 도깨비바늘처럼 수크령 씨가 옷에 촘촘히 꽂히기도 한다. 자전거는 이내 신기교에 다다른다.

여기는 정자역과 맞물린 곳으로 킨스타워와 카페 거리, 주상복합단지 등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정자교에 다다른다. 이곳은 2023년 4월 4일 보행교가 붕괴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후 성남시는 대대적으로 탄천에 설치된 전체 교량에 대한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궁내교까지 오면 두 번째 코스가 마무리된다. 이후부터는 수내역 방향으로 접어든다.

[자연과 함께하는 궁내교-양현교]

느티마을과 한솔마을을 연결해 주는 백궁교백현교를 지나면 인근 롯데백화점수내역, 한국잡월드와 연결하는 황새울보도교[백현보]에 이른다. 수내교는 아주 복잡한 교통 혼잡 구역이다. 이 다리는 분당과 판교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이며, 출퇴근 시간 차량이 뒤엉키면서 서다 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탄천 자전거 도로는 걱정 없이 늘 원활하게 소통한다. 이제 황새울공원과 맴돌물놀이장이 보인다. 황새울공원에는 확 트인 잔디 광장과 계절별로 꽃들이 번갈아 피어난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분당구청 뒤쪽으로 흐르는 분당천탄천으로 합류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분당중앙공원에서 이곳까지 달리기와 걷기 대회가 종종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맴돌물놀이장은 탄천에 설치된 유야용 물놀이 공간으로 성인 무릎 정도의 깊이로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건너편에는 수내동 습지생태원도 보인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민물고기를 볼 수 있어 자연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봄이면 서현동 분당제생병원탄천서현교에서 양현교까지 이어지는 녹지대 1㎞에 펼쳐지는 벚꽃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는 탄천의 매력이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매력적인 이곳은 성남 벚꽃 5경에 속한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양현교-사송교]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볼 것이 많았던 구간과 달리 이곳에서는 자전거 타기에 집중할 수 있다. 복잡하지 않아 좀 더 속력을 내어 달리다 보면 이매교를 금방 지나게 된다. 방아교에 이르면 탄천의 지천인 운중천 산책길이 나오는데, 지천을 따라 올라가면 서판교로 이어지면서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전거 도로도 잘 닦여 있어 주말이면 붐비는 탄천의 본류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매동을 지나면서 야탑으로 접어드는 관문은 하탑교다. 하탑교 아래에는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게이트볼장이 마련되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 얼지 않으니 천혜의 레저 스포츠 공간이기도 하다. 다음에 나오는 것은 성남 축구의 메카 성남FC 홈구장과 연결되는 야탑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앞에서 건너면 탄천종합운동장이 나온다.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이곳에서부터 야탑역 광장까지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응원전이 열리기도 하였다.

탄천 변에는 반려견 놀이 공간과 어르신과 장애인 스포츠로 떠오르는 론볼 경기장도 마련되어 있다. 봄에는 분당구 보건소 앞 1.5㎞에 벚꽃이 만개하여 성남 벚꽃 2경에 해당한다. 만나교회 밑으로는 야탑물놀이장이 시원한 여름을 책임진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물놀이장으로 다른 곳에 비해 규모가 크고 풀장 주위로 다양한 휴게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어 자전거는 급격히 친환경적인 탄천으로 향하는 사송교를 지나게 된다.

[자연형 하천의 품속으로 사송교-대곡교]

오리교에서 사송교까지 힘차게 달려온 자전거는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도로와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산책객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온통 자전거 세상이다. 유채꽃, 메밀꽃, 코스모스까지 아름다운 꽃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라이딩을 하면서 탄천이 주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구간이다. 여수대교를 지나 둔전교에 이르면 모란과 연결된다. 옛날에 모란장이 서면 주민들이 줄배를 타고 탄천을 건너 장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도 장이 서면 둔전교 일대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모란을 지나 태평동 방향으로 자전거는 향한다. 탄천로와 어깨를 겨루며 가다 보면 삼부아파트에서 나오는 탄천 지류 독정천을 만나고, 이내 태평동물놀이장이 나온다. 분당이 아닌 성남 내 유일한 탄천 물놀이장이다.

성남의 탄천 구간 마지막에는 탄천민물고기습지생태원과 계절별 꽃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5월이면 4천,200㎡ 규모의 유채꽃밭이 노란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6월에는 밀 수확 체험장으로 변한다. 밀 베기, 탈곡, 도리개로 밀 털기, 지게 체험, 밀을 불에 그을려 먹는 밀 사리, 밀 공예품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이곳에는 생태 연못이 조성되어 송사리, 버들붕어, 창포, 애기부들, 줄, 어리연꽃, 붓꽃 등 여러 동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겨울에는 철새 탐조의 기회도 있다. 탄천에는 큰고니[백조], 원앙, 횐목물떼새 등 2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전거를 달려서 대왕교에 이르면 성남과는 이별이다. 여기서부터 서울특별시 지역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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