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있는 권징의 묘 및 묘갈.

[개설]

권징[1538~1598]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안동, 자는 이원(而遠), 호는 송암(松菴)이다. 사직(司直) 굉(硡)의 아들이며, 배위(配位)는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 전주이씨이다. 1562년(명종 17) 문과에 급제한 후 전주부윤, 안변부사, 강원도·충청도·함경도·평안도 관찰사, 병조판서를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경기도관찰사에 임명되었으나, 왜병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권율(權慄) 등과 함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의 의병을 규합하여 왜병과 싸웠다. 1593년 서울 탈환 작전에 참가하였으며, 명나라 제독 이여송(李如松)이 추진하는 화의에 반대하고 끝까지 왜병을 토벌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 뒤 공조판서가 되어 왜병에 의해 파헤쳐진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의 보수를 주관하였다.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정익(貞翼)이다.

[위치]

권징 묘 및 묘갈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효자문골과 인접한 해발 100m 가량의 나지막한 구릉에 동남향하여 있다. 금토동에서 고등동 방향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 금토TG 좌측 부근이다.

[형태]

배위 전주이씨와 합장묘로 원형의 봉분은 기다란 용미와 활개를 갖추고 있다. 묘역에는 봉분 중앙에 혼유석, 상석, 향로석, 그리고 상석 좌우에 금관조복형의 문인석 한 쌍이 세워져 있다. 상석은 장방형의 대석 위에 놓여 있으며 크기는 높이 24㎝, 너비 145㎝, 두께 90㎝이다. 향로석은 높이 34㎝, 너비 30㎝이다. 문인석은 얼굴이 통통하고 눈 꼬리가 위로 올라갔으며, 큰 코와 입은 一자로 굳게 다문 모습이다. 크기는 좌우 168㎝에 얼굴 부분이 56㎝이다.

[금석문]

봉분의 좌측에 신구 묘갈 2기가 나란히 세워져 동남향하고 있다. 이 중 원래의 묘갈은 백색 화강암제의 비좌와 비신 월두형이다. 비좌는 4면에 안상문과 상부에 전후 6엽, 좌우 1엽의 단판복련문이 조각되어 있다. 비신의 앞면은 표면이 심하게 떨어져 나간 상태로 세로 다섯줄로 ‘有明朝鮮資憲大夫兵曹判書 知經筵春秋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世 權公諱贈字而遠之墓 配貞夫人贈…氏?左(유명조선자헌대부병조판서 지경연춘추관사오위도총부도총관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세 권공휘증자이원지묘 배정부인증…씨부좌)’의 비문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마모가 심하여 찬·서·전자와 건립 연대가 뚜렷하지 않은데, 근래에 새로 세운 묘갈문의 비문에 의하면 이경석(李景奭)[1595~1671]이 시장(諡狀)을 지었고,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던 송시열(宋時烈)이 비문을 짓고 윤문거(尹文擧)가 썼다. 비의 규모는 총 높이 194㎝로, 비좌 높이 40㎝, 너비 107㎝, 두께 66㎝, 비신 높이 154㎝, 너비 상 66㎝, 하 62㎝, 두께 18㎝이다.

신묘갈은 백색화강암제의 비좌와 오석의 비신 및 이수를 갖추고 있다. 비신은 4면에 비문이 있으며, 상부에는 4면에 걸쳐 전서로 ‘松菴安東權公諱徵墓碣銘幷序(송암안동권공휘징묘갈명병서)’의 비문이 있다. 비제는 ‘有明朝鮮資憲大夫兵曹判書兼知義禁府事同知經筵春秋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世子師安東權公諱贈字而遠之墓 配貞夫人贈貞敬夫人全州李氏?左(유명조선자헌대부병조판서겸지의금부사동지경연춘추관사오위도총부도총관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세자사안동권공휘증자이원지묘 배정부인증정경부인전주이씨부좌) ’이고, 건립 연대는 단기 4321년(1988)이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산63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동권씨 안양공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