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사전적인 의미는 ‘좋은 일이 있을 징조’, ‘상서로운 조짐’의 의미를 지닌다.

[내용]

성남지역에서만 국한되는 길조에 관한 내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것이지만, 성남에도 여러 가지 길조의 내용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민간사회란 매일매일 사람끼리 부벼대는 생활의 ‘연속극’이나 ‘단막극’ 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자기 자신을 보다 윤택하고 살찌게 하기 위해서는 언뜻 생각하여 좋지 않은 일도 좋은 쪽으로 해석하여 생활의 활력소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한 예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 수 있다.

◎ 꿈에 불타는 것을 보면 좋다.

◎ 몸에 피가 묻는 꿈을 꾸면 좋다.

◎ 꿈에 변소에 빠지면 좋다.

◎ 상여(영구차)를 세 번 보면 그 날은 재수가 좋다.

◎ 노인의 이(齒)가 빠졌다가 다시 나면 자식에게 좋다.

◎ 귓문(門)이 넓은 사람이 잘 된다.

◎ 이사간 날 거꾸로 누워 자면 탈이 없다.

◎ 눈썹에 점이 있는 사람은 남을 다스릴 위치가 된다.

◎ 귓밥이 두꺼우면 잘 산다.

◎ 정월 초하룻날 송장을 보면 좋다.

◎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 밤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

◎ 아침에 우연히 속옷을 뒤집어 입으면 재수가 좋다.

◎ 검은 점이 입 가장자리에 있으면 먹을 복이 있다.

◎ 꿈에 빨간 고추나 대추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

◎ 하늘에서 별똥 떨어지는 것을 보면 눈이 밝아진다.

◎ 제비가 집을 지으면 그 집은 좋은 터이다.

◎ 뒷통수가 튀어나오고 둥글둥글하면 운이 좋다.

◎ 단옷날에 그넷줄이 젖으면 풍년이 든다.

◎ 개가 집안에서 이유 없이 나가면 재수가 없다.

◎ 꿈에 갓을 쓰고 차를 타면 벼슬이 높아진다.

◎ 변소에 똥이 넘치거나 변소에 빠지는 꿈을 꾸면 재수가 좋다.

◎ 꿈에 꽃이 피는 것을 보면 재수가 좋다.

◎ 꿈에 여자가 가마를 타면 그 해 시집을 간다.

◎ 홍수가 나는 꿈을 꾸면 재수가 좋다.

◎ 꿈에 불타는 모습을 보면 재수가 좋다.

◎ 마당을 쓸 때 안쪽으로 쓸면 재수가 좋다.

◎ 부엉이가 앞산에서 울면 좋다.

◎ 첫눈이 왔을 때 세 번 집어 먹으면 감기에 면역이 생긴다.

◎ 그믐날 머리를 감으면 좋다.

◎ 여자가 손과 발이 작으면 신랑한테 사랑을 받는다.

◎ 코가 오목하면 먹을 복이 많다.

◎ 봄에 호랑나비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 이마가 넓으면 소견이 있다.

◎ 정월 보름달을 가장 먼저 보고서 절을 하면 재수가 좋다.

[의의]

이상의 내용을 통해서 성남시민들의 심성, 더 나아가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몇 결론을 얻을 수 있다.

(1) “정월 보름달을 가장 먼저 보고서 절을 하면 재수가 좋다”는 의미는 처음 성남에 이주하여온 정착민들이 ‘근면’, ‘성실’, ‘노력’이 없이는 살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개척정신’과도 상통한다.

(2) “꿈에 여자가 가마를 타면 그 해 시집을 간다”는 뜻은 아마도 서구식으로 해석한다면 ‘프로이드(Freud)의 한국식 길조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항상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무의식적으로도 꿈에서 그 소원을 이룬다’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증명을 보는 것 같다.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한국적 무의식의 좋은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 "홍수가 나는 꿈을 꾸면 재수가 좋다"라는 꿈 역시 두 가지의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홍수’라는 것은 역시 ‘물’이기 때문에 ‘카타르시스(Catharsis)’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 꿈을 꾸기 이전의 세계를 정화, 배설하고 신세계의 좋고 아름다은 세계가 전개된다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좋은 꿈’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홍수’ 역시 ‘물’의 의미를 갖고 있기에 한국의 신화에서의 ‘물’은 ‘풍요로움’, ‘생산력’, ‘다산(多産)’이기 때문에 ‘홍수의 꿈’은 역시 ‘풍요롭고 생산적적인 다산’을 의미하기에 좋은 뜻의 꿈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성남시민들의 ‘보다 미래적인 꿈’이 담겨져 있는 여러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