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0539 |
---|---|
한자 | 落訟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
집필자 | 박순임 |
[정의]
[내용]
남한산성의 서장대 아래쪽에 있는 낙송정이란 우물이 있는데 그 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얽혀있다.
옛날 광주군 서부면에 도부자라는 사람이 아들 형제를 데리고 살았다. 큰아들은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심술이 많았고, 작은아들은 몸이 허약했으나 마음씨가 착하고 글 읽기를 좋아하여 도부자의 사랑을 받았다.
도부자가 작은 아들의 과거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자 평소에 아우를 시기하던 형은 동생을 구박하기 시작했다. 과거 공부를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매질을 하며 끼니를 굶기고 날마다 저물도록 나무를 해오게 했다. 그러나 동생은 조금도 형을 원망하지 않고 밤이면 몰래 공부를 하곤 하였다.
형은 마침내 동생을 죽일 궁리까지 하고 주막의 주모에게 부탁하여 건달 한 사람을 샀다. 건달에게 동생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산에 나무를 하러 가면 따라가서 죽여 달라고 하였다. 깊은 산속에서 건달은 동생을 붙잡았으나 차마 착한 사람을 죽일 수가 없었다. 건달은 자초지종을 동생에게 알리고 돈을 주며 멀리 떠나게 하였다.
십여 년이 흐른 후 동생은 갖은 고생 끝에 과거에 급제하였다. 암행어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동생은 이미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형에게 복수하려고 수소문하니 형은 유산을 모두 탕진하고 알거지가 되어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광주부윤에게 형을 잡게 하고 고향집으로 가던 동생은 우연히 맑은 샘물을 발견하고 잠시 목을 축이게 되었다. 순간 물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십년 전 형의 얼굴과 너무나 같은 것에 놀랐다. 동생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크게 뉘우치고 형을 용서하였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 샘물을 낙송정이라 불렀다. 이후 송사를 하는 자가 이 물을 마시면 재판에 지고 만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