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식 주택의 안채에서 가장 넓고 주거의 중심이 되는 방

[개설]

안방은 안채의 중심이자 주부가 거처하는 방으로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며, 주택의 제일 안쪽에 위치한다. 주부의 실내 생활 대부분이 이루어지며 안살림을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광의 열쇠나 귀중품들이 보관되는 장소이며 더 나아가 주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가 된다.

[내용]

성남에서는 갓 시집온 며느리는 남편과 함께 건넌방에서 지내며 살림을 배우다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야 안방과 살림을 물려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녀들을 2명 정도 나아 기르면, 손자들을 위하여 시어머니가 먼저 안방을 며느리와 손자들에게 내주고 건넌방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안방은 가족들의 삶이 시작되는 동시에 마감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부는 자신의 주거처인 안방에서 삼신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으며, 마찬가지로 집안의 가족들이 운명(殞命)을 앞둔 경우에는 다시 안방으로 모신다. 즉, 평소 사랑방에서 생활하던 바깥어른조차도 안방으로 모시는데, 심지어 안방에서 숨을 거두지 못하면 ‘객사(客死)’한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안방은 삶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성남지역 안방에는 경기도지역의 일반적인 양상처럼 자손들의 수명과 장수를 기원하며 ‘제석’신을 모시기도 한다.

[기타]

한편, 안방은 돌잔치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도 사용된다. 아기가 때어나 첫 돌을 맞이하였을 때 돌상을 차리고 돌잡이를 하는 장소이며, 사당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집의 경우 대부분 제사는 주로 안방에서 지낸다. 이때 제사상은 북향으로 차리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향을 달리 하더라도 제물 진설만큼은 북향을 기준으로 동서와 좌우를 맞추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