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에 있는 조철산의 묘.

[개설]

조철산[1404~1465]은 세조대의 문신으로 본관은 평양(平壤), 호는 석실(石室)이다. 정숙공(貞肅公) 조인규(趙仁規)[1227~1308]의 현손이자 평양부원군(平壤府院君) 조덕유(趙德裕)[1314~1352]의 손자이며 평간공(平簡公) 조견(趙狷)[1351~1425]의 아들이다. 또한 태종대에 영의정을 역임한 월정(月亭) 유정현(柳廷顯)[1355~1426]의 손녀 사위이다. 고려조에 문과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가 예빈시소윤(禮賓寺少尹)을 지냈으며, 조선 개국 후에도 출사(出仕)하여 호조정랑과 전농시소윤(典農寺少尹)을 거쳐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에 이르렀다. 죽은 뒤 의정부좌찬성(議政府左贊成)에 추증되었다.

[위치]

묘역은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에 위치한 응봉(鷹峰)의 서쪽 구릉에 남향(南向)하여 자리 잡고 있다. 맞은편에는 아버지 조견(趙狷)의 묘소가 있다.

[형태]

묘역은 용미와 활개를 갖춘 원형의 쌍분은 각각의 봉분 높이 130㎝, 동서 직경 4m다. 좌측(동쪽)이 철산의 묘이고, 우측(서쪽)은 정경부인 이씨의 묘이다. 쌍분(雙墳)의 구조에 문인석, 장명등, 상돌(높이 22㎝) 등 묘역에는 다수의 석물이 갖추어져 있으나, 옛 석물은 철산과 정경부인 이씨 봉분 앞의 묘표· 망주석· 문인석 및 봉분 중앙의 장명등뿐이다. 문인석은 좌가 높이 138㎝, 얼굴부분 44㎝, 우가 높이 130㎝, 얼굴부분 48㎝이며, 큰 눈에 큰 코를 하고 있다. 복두공복(幞頭公服)을 착용한 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귀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 등 매우 사실적으로 조각되었다.

장명등은 높이 26㎝, 너비 14㎝의 화창석이 앞뒤에 있으며, 사모지붕에 상부는 연봉장식인데 높이는 146㎝이고, 지붕돌의 처마는 약간 훼손된 상태이다.

[금석문]

묘표는 일석(一石)의 비좌와 비신 및 화관석[지붕돌]을 갖추고 있다. 비신은 앞면에 돌이끼가 있고, 비문은 양뒤 양면에 있으나 오랜 세월 마모로 인해 판독 가능한 글자는 몇 자 안된다. 조철산의 묘표는 1467년(세조 13)에 그리고 정경부인 이씨 묘표는 1474년(성종 5)에 건립한 것으로 현재 성남 지역에서 건립 연월이 뚜렷한 묘비 중 가장 오래된 묘표이다. 크기는 비좌 높이 20㎝·너비 46㎝·두께 24㎝, 비신 높이 68㎝·너비 41㎝·두께 18㎝, 화관석 높이 39㎝·너비 44㎝·두께 20㎝이며 총 높이는 127㎝이다.

음기(陰記)는 조철산의 묘표에만 기록하였으나, 마모가 심하여 판독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1990년 종십칠대손 조병호(趙柄鎬)가 음기를 짓고 종십구대손 조득상(趙得相)이 써서 새로운 묘표를 세웠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산30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양조씨 종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