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법륜사에 있던 개항기에 제작된 불화와 복장물.

[개설]

‘법륜사’ 명(銘) 신중도는 1889년 망경암마애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을 조성한 조선 왕실의 종친 이규승(李奎承)[1835~?]이 경기도 광주[현재 성남시 수정구]의 옛 사찰 법륜사에 봉안한 불화이다. 1939년 법륜사가 폐사하면서 서울 지장암으로 옮겨져 200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70호 지정되었다가 2020년 12월 성남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었다. 2021년 6월 10일에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해제되고, 2021년 12월 9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다시 지정되었다가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변경되었다.

[형태 및 구성]

‘법륜사’ 명 신중도는 화면 상단에 천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제석천과 범천을 표현하고, 중앙부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 동자와 천동·천녀가 자리하고 있다. 하단에는 중앙의 위태천을 중심으로 민간 신앙의 산신과 도교신인 조왕신이 호위하고 있다. 양쪽으로 거의 대칭을 이루며 일·월궁천자와 용왕을 비롯한 호법 신장들이 좌우로 각각 다섯씩 배치되어 있다. 상단의 제석·범천을 비롯한 천상계의 상들과 하단의 위태천과 호법신장들 모두 자연스러운 자세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활기 넘치는 표정으로 화면 전체를 생동감 있게 나타내고 있다. 색채는 주로 적색과 녹색이며, 청색 안료도 쓰였다.

신중도 뒷면에서는 복장물도 발견되었다. 복장물은 종이로 만든 직사각형의 후령통을 황초폭자(黃綃幅子)가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후령통은 발원문과 오색사, 오보병, 흰 종이에 붉은 글씨로 쓰인 진언문 등으로 되어 있다.

[특징]

‘법륜사’ 명 신중도는 감로도와 성남을 대표하는 불화 유물이다. 신중도는 왕실 후손인 이규승이 법륜사에 시주한 불화로,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제작했다. 신중도 하단에 쓰여진 화기에는, 1889년(고종 26) 9월에 제작되었으며, 봉안처는 경기 광주군 세촌면[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일대] 영장산의 법륜사로 기록되어 있다. 조성 화원은 완송당(玩松堂) 종현(宗顯)이 책임화승인 금어(金魚)이다. 이 외에도 차화승 완명당(玩明堂) 응기(應基)와 편수 석조(奭照) 등이 참여했다. 이 중 수화승 완송당 종현과 차화승으로 참여한 완명당 응기는 19세기 후반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화승이다. 성남시의 법륜사 신중도는 이 시기를 대표한 보문사 신중도의 구성과 도상을 가장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경기 지역의 불교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 자료이다.

[의의와 평가]

‘법륜사’ 명 신중도는 19세기 말 왕실 후손 이규승이 제작하여 법륜사에 봉안한 불화로 법륜사 명 감로도와 함께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 법륜사의 실재를 고증하는 유물이자 성남시 불교문화와 불교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국가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화기를 통해 증명(證明)·송주(誦呪)·지전(持殿)·별좌(別座) 등 제작 체계를 파악할 수 있어 불화 연구에 많은 학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복장품은 1824년 유점사판 『조상경(造像經)』의 지침에 따라 봉인 체제와 발원문 양식을 준수하고자 한 유물로 19세기 액자식 불화 복장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