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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 사람들 이야기에 대하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01
이칭/별칭 성남문화재단 ‘우리동네문화공동체만들기’ 프로젝트 이야기북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의 개요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성남시 상대원동 주민들의 구술 생애 자료를 서사물(이야기북)로 재구성한 것으로, 성남문화재단의 ‘우리동네문화공동체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틴 아메리카의 작가 마르케스가 자신의 자서전에 쓰고 있듯이,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기억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일상인의 구술 생애 자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 대한 기억이며, 삶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는 상대원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상대원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굽이굽이에 상대원 사람들의 깊은 숨결이 간직되어 있다. 그것은 허구적 이야기에서는 접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우리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우리는 이야기를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새로운 지역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동네문화공동체만들기’ 프로젝트의 지향점이며, 이런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 필자는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이야기 공간을 구상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씨앗이 되는 이야기가 필요했고, 여기서 펼쳐지는 여덟 사람의 생애 이야기는 그 씨앗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씨앗글들은 구술자 선정, 구술 채록과 전사, 그리고 서사의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과정들은 2008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 씨앗글들 간에 상관되는 이야기 요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일종의 ‘하이퍼링크’를 부여함으로써 초보적인 형태의 하이퍼텍스트 서사 형식을 구현했다. 이 디지털 가공 작업은 2009년 7~8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로써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는 국내에서 이루어진 하이퍼텍스트 서사 작품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각 과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야기 구술자의 선정

구술자 선정 작업은 몇 가지 원칙 하에 진행되었다. 우선 상대원 거주 기간이 오래되어야 하며, 둘째, 상대원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연령과 성별, 직업, 관심사항 등에서 다양한 분포를 가져야 했다.

실제로 책에 수록된 8명의 구술자들은 상대원 거주 기간이 적게는 이십 수년에서 많게는 오십년에 이르는 사람들이다. 또한 사회적 유명인을 되도록 배제하여 평범한 상대원 사람들의 삶의 무늬와 결을 살피려고 했다.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5:3이 되었고, 연령은 30세 이하 2명, 30-50세가 3명, 50대 이상 3명으로 구성하였다. 직업과 관심사항 등도 저마다 다양하게 했다.

선정된 구술자는 아래 표(표가 빠져 있음 첨가해야 함)와 같으며,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다. 이는 몇 명의 구술자가 가명 사용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본명을 드러내고자 하였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더불어 본명의 사용을 허락해 주었던 구술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서사인터뷰와 전사

이 과정은 구술 서사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텍스트 자료로 옮겨내는 것이다. 구술 서사인터뷰는 조사자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구술자가 자신의 삶 전체를 이야기 형식으로 구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구술자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생애 경험의 구성요소들을 스스로 취사선택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디지털 녹음기를 통해 녹음되었다. 녹음된 구술 자료는 다시 텍스트 자료로 전사되었다. 전사 과정에서는 내용을 요약하거나 중복 어구 등을 삭제하지 않고, 구술 자료의 원형을 있는 그대로 살렸다.

서사의 재구성

이 과정은 구술 자료를 재구성하여 좀 더 의미있는 서사물(이야기)을 만들어내는 단계이다. 서사인터뷰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구술자의 구술 자체가 이야기 형식을 띠지만, 좀 더 밀도 있고, 재미있고, 읽기 편한 이야기를 위해 재구성 과정이 필요하였다. 재구성은 신중하게 진행하였다.

우선 상대원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능한 한 모두 재구성에 활용하였다. 또한 구술자의 구술 방법이나 특성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서 우선, 전체 서사를 가능한 한 작은 부분들로 나누었다. 구술 이야기는, 인쇄된 이야기와는 달리, 이야기 구성 요소의 삽입, 중복, 순서의 뒤섞임 등이 심하게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런 구술적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전체 서사를 가능한 한 작은 부분들로 나누는 것이 반드시 요구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8개의 생애 이야기는 모두 17개 안팎의 부분들로 나누어졌고, 그것은 다시 몇 개의 더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졌다. 대개 구술자가 선택한 이야기 순서대로 배열된 이들 작은 부분들(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단위텍스트 혹은 렉시아라고 한다)은 독자적 자립성 강하며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연관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방식과 순서로 재조립될 수도 있다.

필자는 구술 텍스트의 특성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필자가 재구성한 원고 중간 중간에 구술자의 목소리를 직접 노출시켜 놓았다. 이 과정에서 필자가 재구성한 원고의 분량과 구술자의 목소리가 담긴 직접 인용의 분량을 대개 2:1의 비율로 조정하여 서사의 흐름이 난삽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필자가 재구성한 원고는 허구적 내용을 배제하고 구술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였으며, 주로 단문을 사용하였다. 구술자의 목소리가 담긴 직접 인용 부분도 신중한 선택 과정을 거쳤다. 주로 구술자가 객관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부분이나 상대원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는 부분을 위주로 직접 인용 부분을 선택하였다. 선택된 부분은 최대한 원문 그대로를 살려 싣되, 가독성의 문제를 고려하여 중복어구와 단순 감탄어구를 제거하고 문장부호를 삽입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정리 작업만을 거쳤다.

“우리 사는 데는 상대원동이 한정돼 있는데 인구가 늘어나니까 성남초등학교에서 성남제일로 인제 다시 인구가 늘어나니까 학교를 하나 짓고 다시 상대원동에 인구가 많으니까 대원초등학교를 지어서 대원초등학교로 왔다가 또 인구가 많으니까 중원초등학교를 또 중원초등학교로 이렇게 자꾸 가까운 쪽으로 근거리 쪽으로 가다보니까 하나 둘 셋 네 번 왔죠. 그러니까 6년 동안 4번이면 무지하게 많이 옮긴 거죠”

상대원 인구의 팽창에 맞춰 초등학교가 신설되어 가는 과정을 구술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최대한 구술 원문을 그대로 살려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물론 구술자가 사용하지 않았던 어떤 단어나 어구도 첨가해 넣지 않았다.

“우리 사는 데는 상대원동이 한정돼 있는데, 인구가 늘어나니까 성남초등학교에서 성남제일로, 인제 다시 인구가 늘어나니까 대원초등학교를 지어서 대원초등학교로 왔다가, 또 인구가 많으니까 중원초등학교로 이렇게. 자꾸 가까운 쪽으로 근거리 쪽으로 가다보니까 네 번 왔죠. 6년 동안 4번이면 무지하게 많이 옮긴 거죠.”

하이퍼서사(Hypertext Narrative)의 구현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는 애초부터 디지털 매체인 인터넷용 이야기로 구상되었다. 이를 위해서, 앞서 언급한 바대로, 전체 이야기를 아주 작은 부분들로 잘게 파편화시키는 작업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이는 서사의 인과적 연쇄를 더 중시하는 소설의 작업 과정과는 다른 점이다. 물론 이런 파편화 작업은 이야기 구성 요소의 삽입, 중복, 순서의 뒤섞임 등이 심한 구술 서사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하이퍼텍스트 서사로 재구성하기 위한 전제였다.

하이퍼텍스트 서사물의 구현 과정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들로 이루어졌다. 우선 각 구술자의 17개 안팎의 단위텍스트들을 한국향토문화전대전의 디지털 텍스트 구조에 입각하여 XML 항목 파일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단위텍스트들 제목 붙이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기관명, 서명 등의 요소(element)에 태깅 하기(tagging), 이야기 안팎의 관련 항목에 링크 걸기 등의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들 작업은 모두 일반 텍스트가 하이퍼텍스트로 재탄생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과정들이다.

이제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는 온라인 상에서 만날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 서사물로 재탄생했다. 이는 국내의 몇 안되는 하이퍼텍스트 서사물에 해당한다. 물론 보다 완벽한 형태의 하이퍼텍스트 서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하이퍼텍스트 서사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는 상대원이라는 하나의 풍경에 그려진 여덟 개의 풍경화이다. 이 풍경화가 하이퍼링크를 통해 열여섯 개의 풍경화로, 서른두 개의 풍경화로 확장되어 가면서, 온라인 상의 하이퍼텍스트 이야기 공동체로 다시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상대원 사람들의 삶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이버 공간으로서, 상대원 사람들을 위한 좋은 소통의 마당으로서, 상대원 사람들에 의한 끝나지 않는 이야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상대원이라는 지역의 문화공동체만들기에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상대원 사람들 이야기은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함께 만든 하이퍼서사물이다. 먼저 8명의 구술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구술자를 섭외하고 사전접촉을 통해 구술 채록이 가능하도록 해주었던 성남문화재단 모니터링팀의 곽대현, 김희윤, 오해숙, 이길순 씨에게 감사드린다. 모두들 상대원을 아끼고,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다. 또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정은 연구원도 크게 힘을 보탰다. 그녀는 봉준수, 염철희, 지석태의 녹음 자료를 텍스트로 전사해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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