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 구보씨의 삶, 가진 것 하나 없는 철거민으로 시작해서 상대원공단의 공원, 세칭 공돌이로 거쳐 도로변 구두박스를 운영하기까지 먼 길을 돌고 돌아 오늘에 이른 것 같다. 천막에서 지하실 방을 거쳐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에 살기까지 변화도 심했다. 그래도 상대원에서의 삶에 후회는 없다. 성남은 살기 좋은 곳이다. 누군가 이곳에서의 40년 삶을 평가해 보라면, 좀 쑥스럽긴 하지만 ‘자수성가’ 네 글자로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