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27 |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상대원에는 황촌말, 송촌말, 대원, 보통골, 사기막골 등 옛날 마을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토박이 궁씨는 옛날 마을들을 마음 속에 쉽게 그릴 수 있다. 황촌말은 요기 앞동네고, 대원은 상대원1동 사무소 뒤쪽으로 원주민촌이 있었다. 사기막골 같은 데는 상대원에서도 문화적 값어치가 나가는 동네이다.
궁씨는 간혹 성남의 문화유적을 촬영하러 나선다. 작년 여름에는 사기막골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여름이라 수풀이 너무 많이 우거져 작업하기 불편했다. 하는 수 없이 겨울에 다시 작업을 하기 위해 남겨두었다. 그때 궁씨는 동네 사람으로부터 사기막골 가마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궁씨의 큰 형님의 친구였다.
“그 형님이 이제 하시는 말씀이, 절 지으면서 가마터도 나왔었는데, 처음에 문화재관리국인가 거기서 나왔었는데 이것 저것 조사하고 물건 가지고 갔는지 안가지고 갔는지 몰랐는데 그런 일도 있었다 라는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그런 사기막골, 상대원에서 유일하게 또 문화재가 나온 자리고. 옛날 성남 여기 처음 개발할 때는 문화재라는 게 크게 관련이 없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무조건 개발하기 바빴지, 문화재가 무슨 소용 있어, 그냥 막 밀고 갔지. 옛날에 우리 아버지 요론 호롱병 하나도 주서오시고 하시더만, 인제 그런 게 지금 현재까지 그래도 남아있는 사기막골 같은 경우에 문화가 그래도 좀 숨 쉬고 있지 않나. 그 얘기 들어보니까 지금도 고 지역에 파면 아마 그런 가마터는 있는 거 같애요.”
궁씨는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이 안타깝다. 간혹 나서는 문화유산 촬영 작업도 그런 마음의 반영이었다. 사진 촬영에 그치지 말고, MP3를 가지고 다니면서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녹취해 두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부분의 하나였다. 겨울이 오면 사기막골 문화유산 촬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녹취도 시도해 볼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