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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과 부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07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시장에는 가게 앞마다 노점도 많았다. 노점을 하는 사람이나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 모두가 상대원시장이라는 공동체 내에 있었다. 그들은 친목회도 같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염씨는 친목회 회원에게서 동업 제안을 받았다. 헌집을 매입하여 새집으로 지어 파는 일이었는데, 집을 많이 지어본 사람의 제안이라 거절하지 않았다.

“88 그때를 해서, 집을 지어가지고 팔고 하면 돈이 얼마씩 떨어지고 그러더라구요. 저한테도 주택이 없고, 그 사람도 무주택이고 하니까. 헌 집을 사가지고 지어서 팔고 하면 세금 내는 것도 없었어요 그 당시는. 그래서 제 앞으로 했고, 그 사람 앞으로도 해 가지고, 상대원에도 지었고 인하대병원 앞에 그쪽에서도 짓고 몇 군데를 해서 돈도 좀 벌고.”

신뢰가 중요한 동업 관계에서, 동업자는 염씨를 신뢰했고, 염씨도 동업자를 신뢰했다. 장사하면서 보아온 서로에 대한 평판과 신뢰가 좋은 동업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집짓는 동업으로 돈을 좀 벌긴 했지만, 염씨는 장사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염씨는 그릇 가게 일을 본업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본업이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고향을 떠나 어려서부터 해 오던 일이라 익숙하면서도 애착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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