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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은 부모님의 삶터일 뿐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18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지석태의 스물 여덟 해 삶은 평범했다. 앞으로도 뭐 그리 특별한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살아온 스물 여덟 해 중에서 열다섯 해는 상대원에서 보낸 세월이었다. 비슷한 환경을 가진 상대원 주변 지역에서의 삶을 더하면 스물다섯 해를 보낸 셈이었다. 상대원은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 대학에 입학하고, 군복무를 하고, 다시 복학하여 졸업할 때까지 그의 삶의 근거지 역할을 했다. 물론 대학 입학 이후에는 상대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3년 전부터는 상대원을 완전히 떠났다. 이제 그에게 상대원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곳일 뿐이다.

지석태의 기억 속에서 유년시절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또래 아이들 누구에게나 유치원의 기억은 크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유치원을 몇 번 옮겨던 기억, 상대원에서 다니기도 하고 상대원 윗동네로 나가서 다니기도 했던 기억 이외에는 솔직히 특별한 일이라곤 눈 씻고 찾으래야 찾을 수 없다.

“그때 기억은 거의 안 나는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이렇게 유치원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도 유치원 졸업앨범을 보면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는 거예요. 상대원에 살면서 나중에 어디선가 한 번씩 만났던 사람들이에요. 신기하더라구요. 그 앨범 사진에 지금의 얼굴 생김새가 다 담겨져 있더라구요. 보면서 되게 신기하다 했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 같은데 옛날 사진만 보고도 아, 얘는 어디서 만났지 하고.”

유치원 차량이 애들을 실어다가 커다란 교실에 내려놓으면 아이들은 올망졸망 모여 앉아 뭔가를 열심히 했었다. 유치원 교육이라는 것이 급할 것도 중요할 것도 없는 시절이었다. 시대가 변해서 조기교육 열풍이 일고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가르친다 영재교육을 시킨다 난리들이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교육이랄 것도 없이 그저 같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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