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종류.
[개설]
식물상은 하나의 행정구역 단위로 조사되는데, 국가나 대륙 등의 큰 규모에서부터 도·시·군, 또는 산 등의 작은 교목에 이르기까지 조사 범위가 다양하다. 특히 소규모의 식물상을 지역 식물상이라고 한다.
성남시의 청계산과 검단산, 청량산, 문형산 등 시 주변 산지의 식생은 전체적으로 냉·온대 중부의 대표 종인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지 개발, 도로 개설로 인해 인위적인 식생의 파괴와 군부대 입지로 인한 삼림 훼손으로부터 경관의 보존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자연 생태계는 완전히 사라졌으나, 그 대신 많은 가로수와 조경수를 식재하여 비록 인위적이나마 다양한 식물군이 양호하게 생장하고 있다.
[특성]
성남시는 1970년대 도시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산림 훼손과 도시화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인해 부처손, 고란초, 산일엽초, 거미일엽초, 광능요강초, 개불알꽃, 은대난초, 은백양 등 44과 167종의 식물이 절종되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친환경에 대한 행정 당국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림의 상태가 좋아진 것은 물론, 영농 방법, 축산 방법의 개선으로 과수원, 묘포장, 목장 등이 많이 생겼다. 또한 농업 인구의 감소로 폐경지가 늘어 2차 초지가 생겼고, 산지 수림의 수령도 높아졌다.
남부 지방과 중부 지방 중 해안 지역 일부에서만 생장이 가능하던 대나무, 후박나무, 배롱나무 등이 성남 지역에서도 조경수로 식재되고 있다. 이는 인구의 급증과 그에 따른 각종 열기 및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성남 지역에 분포되었던 식물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예라 할 수 있다.
[주변 산지의 식물상]
1. 청계산 지역
청계산의 식생은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옛골 쪽의 등산로를 따라 매봉, 만경대, 원터 쪽을 거쳐 가는 동안 옛골부터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활엽수림이 분포하고 산 중턱에는 소나무-상수리나무림이 혼생하는 침활혼효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상인 매봉의 약 420m 고지에 굴참나무군락이 있고 그 외에 아까시나무, 팥배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종이 있다. 능선을 따라 원터 쪽으로는 물푸레나무, 조팝나무, 팥배나무, 노린재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다. 신갈나무는 가슴높이 둘레가 약 25~35㎝이고 높이는 12m 정도이다. 매봉의 약 420m 고지의 굴참나무[약 20년생]는 가슴높이 둘레가 약 25~30m이고 높이는 11m이다.
다른 경로에서 살펴보면 청계산 기도원으로부터 매봉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신갈나무림, 소나무림 존재하고 매봉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에는 신갈나무림이 분포한다. 옥녀봉을 중심으로 소나무림이 우점하여 분포하며 인덕원에서 청계산의 매봉을 따라 주사봉으로 이르는 능선에는 신갈나무림, 갈참나무림, 상수리나무림이 존재한다. 청계사를 지나 절고개에 이르는 곳에는 소나무림이 능선의 좌측 편 서울대공원 쪽으로 길게 자리한다. 청계산은 신갈나무가 산림 면적 비율 62.7%로 우점하는 활엽수림이 넓게 분포하고 있고 산 중턱 지점에는 소나무-상수리나무림이 우점종인 침활혼혈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림도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청계산에서는 옛골에서 등산로를 따라 매봉으로 가는 능선 꼭대기에는 군부대 헬기장 건설로 인하여 산정 부위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고 수령 30년 이상인 신갈나무와 굴참나무들이 잘려져 나가 있다. 장비의 통로로 사용되는 도로의 개설로 인하여 주변 수목들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으며 훼손된 지역을 조금 벗어난 곳에는 소나무림이 있다. 청계산의 군부대 시설 사용으로 인한 수목의 훼손으로 교목층인 신갈나무림이 훼손되어지고 진달래 등의 관목 및 포아풀, 맥문동 등의 초본류들이 형성되어 있다. 군부대 시설의 사용으로 인해 산정 부분이 훼손되었지만 비교적 좋은 수목을 유지하고 있다.
2. 검단산 지역
검단산은 높이가 538m이며 남한산성의 남쪽에 자리한다. 거의 정상 부근까지 차량이 접근 가능한 도로가 건설되어 있으며 사람의 왕래 또한 빈번한 곳이다. 또한 주변에 군부대가 있다.
자연식생도[환경부]에 표시된 소나무 지역은 존재하지 않고 주로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신갈나무 숲은 직경이 10~20㎝ 정도의 것이 대부분이며 인위적으로 관리되는 소나무림 이외에는 이미 신갈나무림으로의 천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상수리나무는 특히 숲의 가장자리에 많이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 2001년에 특히 강우량이 적어 건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강우가 있을 때는 물이 흐를 것 같은 작은 지천들의 주변에 오리나무가 띠를 이루어 존재하며, 특히 오리나무 주변 하부 식생으로는 관목층에 쪽동백나무, 산딸나무, 초본층에 애기나리 등이 다른 종에 비해 출현 빈도가 높다. 서어나무 군락은 평지가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완만한 곳이어서 충분한 낙엽이 존재하고 10m 이내 존재하는 작은 내가 흐르는 곳에 존재한다. 이곳의 주변은 지뢰 매설 지역에 가까워 사람의 왕래가 잦지 않은 곳이고 비교적 교목층의 밀도가 높고 경사 또한 완만하여 건조한 다른 지역에 비해 수분이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3. 청량산 지역
청량산은 높이 479m로 남한산성의 성벽이 정상 부근에 있으며 검단산과 마찬가지로 서쪽이 성남시와 급경사를 이룬다. 산성의 성벽 주위뿐만 아니라 곳곳이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관광지로서 연간 25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서문, 북문, 행궁터 일대의 소나무림이 특히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것은 일제강점기 마을 주민이 국유림을 불하 받은 뒤 벌채를 금지하는 금림조합을 형성하여 특별히 보호한 이유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주변에 이루어지고 있는 참나무림으로의 천이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위적인 관리와 보호에 의해서 계속 소나무림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이 외에도 이곳은 관광지로서의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숲의 유지가 아닌 벚나무나 무궁화 같은 인위적 조림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특별히 관리되고 유지되는 소나무림을 제외하면 자연적 천이 과정으로 참나무림으로의 천이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마을 주변은 상수리나무와의 혼재로 이루어져 있다.
4. 문형산 지역
검단산과 청량산에 비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문형산은 약 360m까지 남한산성 공원묘지로 이용되고, 또한 골프장이 있으며, 다른 두 산에 비해 경작지로의 이용도 더 활발하다. 또 청량산과 검단산을 거쳐 길게 능선을 형성하는 세 산 중 가장 남쪽의 산으로서 검단산으로부터 이어지는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림이 도로로 그 연결이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다.
경작지나 도로가 있는 마을 주변은 상수리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고, 정상 부근의 해발 500m 정도에서는 신갈나무림이 존재하며 리기다소나무나 잣나무로의 조림지 이용도 다양하다. 특히 성남시와 용인시 사이의 연결도로와 주변에 공원묘지와 골프장 등의 이용 도로로 이용하기 위한 도로의 건설 등의 인위적 간섭이, 낮은 산자락의 단편화를 초래하고 있다.
[가로수와 조경수]
광주대단지 사업으로 형성된 수정과 중원 지역은 개인 분양 면적이 좁고 비탈이 심하여 개인은 물론 마을 조경도 할 수 없다. 도로 역시 보행자 위주의 도로망이 조성되었으므로 몇몇 간선도로 외에는 가로수마저 심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현재에는 성남 구시가지 지역의 도시재개발사업 등으로 인하여 아파트 단지 내 녹지공간 조성 및 도로 확충에 따른 도로변 공개 공지 녹지 공간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되어 있다. 또한 신시가지로 개발된 분당 지역은 당초 차량 중심의 도로망을 조성하면서 아파트 단지나 다세대 주택 단지 주변에 많은 녹지 공간을 확보하여 아름답고 풍성하게 조성하였으므로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되어 있다.
주요 가로수로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버즘나무, 중국단풍 등 총 14종의 수종이 식재되어 있으며, 향후에는 특화형 가로수로 구상나무, 독일가문비, 계수나무, 모과나무, 층층나무, 함박꽃나무를 선정하여 식재할 계획이다. 조경수로는 소나무과, 측백나무과, 목련과, 철쭉과, 느릅나무과, 단풍나무과, 아욱과, 보리수과, 목서과, 자작나무과, 오동나무과, 앵두나무과 등 다양한 수종이 식재되어 있다.
[보호수]
성남시의 주거 역사가 장구한 만큼 수령이 많은 나무도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광주대단지 사업 추진 당시에는 행정당국은 물론 주민들의 사고에도 자연 보호의 개념이 없었으므로 개발에 따라 손실된 나무도 적지 않다고 보인다. 2021년 기준, 성남시는 총 5종 18개소 19주의 보호수를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중원구 상대원동의 상수리나무와 분당구 판교동의 느티나무가 550년으로 가장 수령이 많은 보호수이다. 개인 소유의 보호수는 상대원동의 상수리나무, 도촌동과 율동, 창곡동, 심곡동, 복정동의 느티나무 등 7그루이며, 성남시 소유의 보호수는 하대원동과 판교동의 회화나무, 은행동의 은행나무, 판교동, 백현동, 구미동의 느티나무, 수내동의 향나무 등 8그루이며, 경기도 소유의 보호수는 은행동의 느티나무 3그루이다. 또 경기도교육청 소유의 보호수로는 판교동 낙생초등학교에 있는 향나무 1그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