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0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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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傳統場-牡丹場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68[성남동 493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승갑,최만순,유일환 |
모란민속5일장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68[성남동 4931] |
[정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서 닷새마다 열리는 수도권 최대 전통 5일장.
[개설]
모란장은 작은 정기 시장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5일장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민속적 가치가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중원구에 있는 대원천 복개지 위에 서며, 장의 규모는 면적 1만 909m²[2,200평]이다. 매월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리며, 가금류, 고추, 민물, 뻥튀기, 수산, 스넥, 애견, 채소·과일, 약초·잡곡, 음식, 의류, 잡화, 할머니 매대, 화훼 등 다양한 물품이 선보인다.
[변천]
모란장은 1960년대에 지금의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에 있는 모란예식장 주변에 형성되었다. 1970~1980년대에는 성남시외버스터미널과 상설 모란시장, 성남대로 변에 장이 섰다. 1990년대 대원천 복개지로 옮긴 후 2018년 2월 현재 부지로 다시 옮겨 개장하였다. 대원천 복개지 위에 장이 선 이후 28년 만이었다. 기존 장터보다 큰 2만 2575㎡로,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화장실, 공연장, 휴게 공간, 야간 조명탑과 그동안 상인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상행위에서도 꼭 필요했던 수도 및 전기 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모란장은 매월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시장이 열린다. 농촌에서 열리는 정기 시장으로 출발하여 광주대단지와 분당신도시 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크게 성장하여 전국적 규모로 정착하였다. 장터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공설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성남시를 대행하여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이 운영 관리하고 있다.
[위치와 교통]
모란장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모란공영주차장 부지[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68[성남동 4931]]에 있다. 지하철 8호선이 직접 연결되고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할 경우 수서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탄 후 모란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경기도 각 지역과 연결되는 버스 노선도 있으며, 잠실에서 분당을 경유하는 버스가 모란장과 연결된다.
[상인 현황]
현재 모란장은 상인회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상인회는 회장, 부회장 2명, 감사와 집행이사를 두고 화훼부를 비롯해 품목별로 14개 부로 조직되어 있다. 상인회에서는 시장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처리한다. 자율 방범대를 두어 원활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선도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전국 5일장 최초로 등록시장[골목형 상점가] 자격을 부여받았다.
[공간 구조]
성남의 모란장은 네 구역으로 나뉜다. 허가된 장터와 통행로 시장, 상설 모란장 주변 골목 시장, 그리고 성남동 제4통 지역 공터 시장이다.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 모란시장 상인회, 모란전통기름시장 상인회, 모란종합시장 상인회로 나뉘어 있다.
허가된 장터에는 자리의 권리를 얻은 상인 회원들이 상행위를 하고, 통행로 주변에는 자리가 없는 노점들이 상행위를 한다. 상설 모란장 주변 골목 시장에서는 소량의 농산물을 팔러 나온 농민들이 자리한다. 성남동 제4통 지역 시장에는 음식점을 가진 상인과 점포가 없는 노점 상인들이 상행위를 한다. 이 밖에 개고기와 가금류 등을 취급하는 상설 점포들이 모란장 북측에 자리한다.
[시장 품목]
모란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화훼부에서는 성남의 절화 단지에서 재배된 상품이 일부 유통된다. 성남 일대는 화훼 농업이 발달하였다. 화훼 중 관엽류는 벤자민, 고무나무, 크로톤, 드라세나, 관음죽, 소철, 홍콩, 야자류 등으로 주로 삼평동, 복정동, 시흥동, 고등동, 금토동, 금곡동, 동원동에서 재배된다. 화목류는 동백, 치자, 철쭉류로 구분하는데 주로 백현동, 금토동, 시흥동에서 주로 재배된다.
잡곡부에서는 쌀, 보리, 콩 등의 잡곡과 과일을 취급한다. 성남 지역은 대부분 밭농사 지대이고 콩, 수수, 조, 밀, 보리, 고구마, 참깨, 들깨 등이 주요 생산물이다. 대부분 생산물은 자급자족의 형태로 소비하지만 참외, 호박, 배추 등은 부업으로 재배되어 모란장이나 현지에서 직접 판다. 소규모 잡곡은 대개 모란장 주변에서 소비자와 직거래된다.
약초부에서는 굼벵이, 지네, 인삼 등의 약재가 거래된다. 약초부의 경우 그 특성상 도매시장보다는 산지 구입 비율이 높다. 산지 구입의 경우는 대개 각 장을 돌면서 구입하거나 장사를 하지 않는 날에 산지에 가서 직접 구입한다.
수산부는 일반 생선류를 파는 상인들과 민물 활어를 파는 상인들이 있다. 민물 활어는 잉어, 붕어, 미꾸라지, 민물 장어 등을 취급한다. 생선은 자연산과 양식을 취급하며 신선도가 높다.
채소·과일부는 채소, 나물, 과일을 파는 상인들이 속해 있다. 모란장 주변 일대에는 시설채소를 하는 비닐하우스가 있어 도시민이 요구하는 다양한 채소를 재배한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겨울에는 주로 참나물, 양배추를 생산하고, 여름에는 시금치, 상추를 생산한다. 상추는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생산한다. 시설채소의 판로는 대개 가락시장이며, 일부는 모란장에 내다 팔거나 직접 상회나 백화점에 납품한다.
음식부에는 개장국, 호박죽, 콩국수, 칼국수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다른 장과 달리 모란장의 먹을거리는 매우 다채롭고 풍성하며 맛과 질이 높기로 유명하다. 상인회에는 속하지 않지만 성남동 제4통 지역 시장에 자리 잡은 돼지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은 모란장에서 인기가 높은 먹을거리이다.
잡화는 종류가 다양하다.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실용성과 적절한 가격이 상품의 매력이다.
애견부에서는 애완견과 특수견, 잡견이 주로 거래된다.
이 외에 3일과 8일에는 주로 식용으로 상용되는 가금류를 거래하는 도매장이 형성된다. 가금부에서는 주로 닭을 위주로 흑염소, 오리, 오골계, 고양이, 토끼 등이 거래된다. 상인들은 대체로 모란장에만 출시하고 다른 날에는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음식점이나 건강원 등에 가금류를 공급한다. 가금부는 경기 남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였다.
모란장은 과거부터 개고기를 판매하는 장으로 유명하였다. 하지만 성남시에서 상인들과 2016년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하였다. 결국 모란시장 이전과 함께 2018년 5월부터 ‘살아 있는 개’ 도축 시설을 강제 철거하기 시작하면서 개 도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모란시장은 개 도살과 소음·악취로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끊이질 않았다. 모란가축시장에는 건강원 18곳, 일반 음식점 3곳, 개고기 취급 업소 1곳이 영업하였다.
[전망]
모란장이 지금까지 전통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힘은 상인들의 노력 덕분이다. 전국적으로 5일장은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상설 시장화하는 추세이다. 모란장의 경우도 폐쇄될 위기를 겪었다. 1980년대 성남시의 정기 시장의 상설화 정책에 따른 난관이었다. 특히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개최 시기에 국내외의 비판적 시선으로 인해 폐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모란장 내부에서 자생적인 자구책이 강구되었다. 지역 문화와 연계한 민속장으로 자리매김하자는 것이었다.
민속장으로 정착한 데에는 상인회가 큰 역할을 하였다. 상인들이 스스로 질서를 지키며 법을 준수하자는 규율을 만들어 모란장을 일으켰다. 지난 8년 동안 상인회 전체가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7회나 개최하여 상인들끼리 단합을 도모하였다. 모란장을 이전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인 전체가 뭉쳐 지금의 상권을 지켜냈다. 2001년에는 가금부 뒤편에 관람객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민속 공연장을 건립하였다. 민속 공연장은 먹거리 문화와 볼거리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 문화를 만들었다. 모란장을 찾는 고객에게 민속 공연 등의 볼거리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였다.
전통시장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 교통의 편리성이라고 보고 경기도 각 지역과 연결되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찾아오는 고객들로 교통정체가 가중되어 매우 혼잡한 실정이다. 2024년 4월 24일에는 모란장 주변 완충 녹지에 100여 면과 하대원동 임시 주차장 151면의 주차장 개장으로 모란장날 주차난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유통의 변화는 전통시장에 위기를 불러왔다. 신세대의 소비 성향은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의 발달, 유통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변화에 전통 재래시장은 타격을 받아 위축되거나 기능이 약화되었다. 이런 시대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남의 모란장은 소비 형태의 변화를 세밀하게 파악하여 미래 지향적인 형태로 시장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한국 사회의 화두는 경제 민주화였다. 재벌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 상권을 침투해 재래시장을 위협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는 강제 휴무라는 정책을 도입했으나 이는 앞으로 없어질 전망이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래시장은 2005년 매출이 32조 7000억 원에서 2012년 21조 1000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7년 만에 11조 6000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인들의 노력으로 모란장은 오늘날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으로 성장하였다. 모란5일장 상인회는 전통시장의 역할과 기능을 현대에 맞게 개선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와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민속 장터로 꾸미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상품의 품질 향상과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상인회가 판매한 모든 상품에 교환 및 환불 A/S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경품제를 실시해 전국 최고의 민속5일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모란장은 현대화 사업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도 피할 수 없었는데, 개장 이래 처음으로 2020년 2월 24일 모란장이 임시 휴장을 실시하였고, 2021년 7월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무기한 임시 휴장하면서 개장 이래 34차례 멈추는 기록을 만들기도 하였다.
모란장은 경제와 유통 측면에서 다른 대형 유통사와 비교해 매우 불리할 수 있으나 문화 관광과 공동체 유지라는 사회적 기능 측면에서 성남 제일의 명소로서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성남의 문화 및 관광 자원으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지역 문화를 이끌어 갈 주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성남시는 모란장에서 ‘백년가게’[개업한 지 30년 이상]만 15곳이 있는 기름집 골목을 ‘백년기름특화거리’로 지정하였다. 1960년대 난전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기름 거리는 300m 구간 골목 안에 30여 개의 기름집이 모여 있다. 이 중 15개 기름집이 ‘백년가게’, ‘백년소상인’[개업한 지 15년 이상]으로 선정되면서, 성남시에서 이 거리를 특화거리 제1호로 지정하였다.
성남의 모란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문화 특구로서 지역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공동체적 유대가 약화되어 가는 오늘날, 모란장이 공동체 문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여 성남의 문화적 상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