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홍수원의 묘.

[개설]

홍수원[1611~1637]은 인조대의 처사(處士)로 본관은 남양(南陽), 강화 출신이며, 자는 건초(建初)이다. 충청도관찰사 홍서주(洪叙疇)[1499~1546]의 현손이자 충정공(忠正公) 홍익한(洪翼漢)[1586~1637]의 아들이며, 현풍현감(玄風縣監) 이확(李穫)[1583~1658]의 사위이다.

어려서부터 효성스러워 아버지가 악성 종기를 앓아 매우 위독하였을 때도 입으로 종기의 고름을 빨아내 대변을 받아내는 등 온갖 정성으로 간호하여 효자로 이름났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도로 피난하였는데, 이듬해 강화도가 함락될 때 계모(繼母) 양천허씨(陽川許氏)[1597~1637]를 모시고 교동으로 피난하였으나 포구에서 적을 만나 위태롭게 되자 계모를 보호하려다가 부인 한산이씨(韓山李氏)[?~1637]와 함께 청병(淸兵)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1683년(숙종9)에 나라에서 정려(旌閭)를 내리고 내외(內外)에 효열(孝烈)을 밝히도록 명하였다.

[위치]

묘역은 수내동 중앙공원 내 한산이씨 묘역의 김제군수(金堤郡守) 이정룡(李廷龍)[1629~1689] 하단에 남향(南向)하고 있다. 이는 홍수원이 이정룡의 당숙(堂叔), 이확(李穫)의 사위였기에 이같이 묘를 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원형은 봉분은 유인한산이씨(孺人韓山李氏)와의 합장묘로 크기는 높이 1m, 동서 직경 420cm이며, 묘역에는 봉분의 중앙에 혼유석(높이 7㎝), 상돌(높이 41.5㎝), 향로석(높이 36.5㎝)의 옛 석물이 간소하게 마련되어 있다.

[금석문]

상돌 앞면에 대자(大字)로‘處士洪公晬元之墓(처사홍공수원지묘) 孺人韓山李氏祔左(유인한산이씨부좌)’라고 써놓아 묘에 묻힌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상돌의 왼쪽의 측면에는 嗚呼此處士洪　元建初及其配李氏墓也···(오호차처사홍수원건초급기배이씨묘야···)의 제하에 오른쪽 측면에 걸쳐 홍수원의 행장을 기록한 비문이 있다. 비문의 내용으로 보아 홍수원과 부인에 대한 효열 정려는 1683년(숙종 9)에 내려졌으며, 비문은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이 지은 묘표음기(墓表陰記)를 우찬성(右贊成) 송환기(宋煥箕)[1728~1807]가 써서 글자를 새겼고, 제작 시기는 1803년(순조 3) 2월이다. 원래 묘표를 세울 계획으로 우암에게 글을 받았으나 여의치 못해 상돌의 좌우면에 새긴 듯하다. 음기의 전문은 우암의 문집인 『송자대전(宋子大全)』에 ‘처사홍공묘표(處士洪公墓表)’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송시열은 ｢삼학사전(三學士傳)｣을 지어 충정공(忠正公) 홍익한(洪翼漢)[1586~1637]의 충절(忠節)을 기리기도 하였다.

한편 묘소와는 별도로 그의 묘표가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에 그의 부친 홍익한(洪翼漢)의 묘갈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묘표가 이렇게 평택시에 보존되고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으며, 비는 비좌와 비신 월두형태이다. 비신의 전면에는 '孝子洪公　元之墓 烈女漢山李氏?左'(효자홍공수원지묘 열녀한산이씨부좌)의 비문이 음기(陰記)는 대략적인 행적만을 기록하고 있다. 비는 하단부가 절단된 것을 다시 복원하여 세웠다. 크기는 비좌 높이 26cm·너비 90cm·두께 59cm, 비신 높이 114cm·너비 49cm·두께 14cm이며, 총 높이는 140cm이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산1-2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산이씨 한평군파 종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