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 장소 |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너더리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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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당산제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1월 15일 |
신당/신체 | 판교동 회화나무 |
[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너더리마을에서 정월 보름에 마을 회화나무에서 지내던 고사.
[개설]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 는 농경사회 시절 너더리마을 주민들이 당산나무인 회화나무에게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떨쳐 버리기 위하여 정월 보름날 올리던 제사이다. 고사가 끝난 후 마을 주민들은 쌍용거줄다리기 놀이를 하며 화합을 다졌다. 1970년대 산업화시대 이후 사라졌던 널다리 쌍용거줄다리기 놀이는 1980년 성남문화원에서 복원·재현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 비용은 각 집마다 쌀을 갹출하여 충당하였는데, 1980년대 이후에는 쌍용줄다리기보존회가 성남시에서 보조를 받고 마을 주민들에게 일정한 액수의 돈을 걷었다. 쌍용거줄다리기가 행해지는 거리 양편에 있는 가게들은 일반적인 액수보다는 많은 돈을 기부하였으며, 기부자의 명단과 기부 액수를 써서 고사장 가는 길목에 만국기처럼 걸어 놓았다. 제물은 마을 남자들이 마련하였으며, 제사의 중요한 제물로 돼지머리를 준비하였다. 가난하던 시절에도 마을에서 가장 좋은 돼지를 잡아 제물을 올렸는데, 1980년대 이후로는 돼지뿐 아니라 다른 제수들까지 모두 시장에서 구입하였다. 2023년 현재 고사상에는 배, 사과, 곶감, 밤, 대추, 시루떡, 북어, 돼지머리, 술, 술잔 3개와 향로와 향, 초 2개가 올라갔다.
[신당/신체의 형태]
너더리마을 사람들은 마을 안에 있는 수령 500여 년의 회화나무를 신목(神木)으로 모셨다. 회화나무는 중심 가지가 곧게 올라가다 원줄기 아래로부터 2.3m 부위에서 갈라지기 시작하여 위로 뻗어 있다. 중간 부분에 가지와 잎이 적어 멀리서 보면 2층 구조로 보이기도 한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2-1번지에 있던 이 회화나무는 판교신도시 개발 때인 2005년 5월 1일 낙생초등학교 앞 미르어린이공원에 이식되었다. 판교동 회화나무는 1982년 10월 15일 성남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는데, 보호수 지정 시 높이는 25m, 가슴높이지름은 1.4m, 수관폭은 33m였다.
[절차]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 의 제관은 마을에서 학식과 덕망이 있는 이를 골라 선출하였고, 제관으로 뽑힌 이는 당분간 밖에 나가지 않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였다. 정월 보름날 저녁에 마을 안쪽 길에 쌍용(雙龍)의 용두를 맞대어 놓고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하며 회화나무 앞에서 제를 올렸다. 부정을 타거나 나쁜 일이 있는 이들은 고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축문을 읽고 소지한 후 고사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술과 제물을 나누어 먹었다. 예전에는 큰 무당을 불러오기도 했다.1980년대 이후에는 고사를 낮에 하고 밤에 줄다리기를 하는 탓에 줄을 거리에 늘어놓지는 않았다. 고사를 지낸 후 점심을 먹고 줄을 옮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23년 현재는 성남문화원 원장이 제관을 맡고 있다. 고사는 분향강신[향을 세 번 피우고 절을 세 번 함]-술잔을 올림-술을 따르고 세 번 땅에 뿌림-참심례[‘배’, ‘흠’ 소리에 맞춰 목례로 서서 참여한 모든 사람이 세 번 절을 올림]-초헌배례[술 세 잔을 올리고 절을 세 번 함]- 축문봉독-반메기 비나리-이향우 경기민요단-아헌배례-종헌배례-배례-축문소지-음복례 순서로 진행된다.
[축문]
유세차 ○○년 음력 정월 십오일 성남문화원장 ○○○은 삼가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년 음력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야 백만 성남 시민 모두의 정성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고장 성남 발전과 시민 안녕을 기원하옵니다. 대한민국의 세계 일류 선진국 도약과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국태민안 세상 만들어 주옵시길 기원합니다. 온갖 질병으로부터 지켜 주시옵고 365일 무사고와 자연재해 없는 청정한 날씨로 삼천리 강에 언제나 화려한 꽃이 만개 하고 들녘에 오곡백과 풍성한 한 해를 맞이하게 주옵시고 ○○년 음력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야 모든 시민 화합하여 대한민국 제일의 성남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고 아울러 성남 시민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옵니다. 이 모든 것을 축원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 맑은 술을 올리면서 엎드려 천지신명께 이 정성 태산같이 고하노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상향.
[현황]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 후 행해졌던 쌍용거줄다리기는 1980년에 복원되어 1984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하였고, 2010년 2월 28일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에서 시연되었다.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너더리마을의 회화나무와 너더리마을 회화나무 고사는 사라졌지만 널다리 쌍용거줄다리기는 성남시의 대표 민속놀이로 자리 잡으면서 유지되고 있다. 성남문화원에서는 매해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쌍용거줄다리기 시연 전인 오전 시간에 낙생초등학교 앞에서 성남 시민의 건강과 행복 성남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