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에 있는 이형윤의 묘.

[개설]

이형윤[1593~1645]은 인조대의 문신으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여승(汝承)이다. 중종의 다섯째 아들인 덕양군(德陽君) 이기(李岐)[1524~1581]의 증손이자 구천군(龜川君) 이수(李晬)[1569~1645]의 장남이다. 종시(宗試)에 두 번 장원하여 봉래수(蓬萊守)에 제수되었다가 명선대부(明善大夫)와 정의대부(正義大夫)를 거쳐 군(君)에 봉해졌다. 또 오성(鰲城) 이항복(李恒福)과 일송(一松) 심희수(沈喜壽)과 장시관(場試官)으로 만나보고는 종실(宗室)에서 영재가 나왔다고 칭송하였다.

아버지인 이수(李晬)가 이이첨(李爾瞻)[1560~1623]을 탄핵하다가 전라도 순천(順天)으로 귀양가게 되자 함께 내려가서 지극정성으로 봉양한 후 무사히 상경하였다. 1624년(인조2) 이괄(李适)[1587~1624]의 난과 1627년 정묘호란(丁卯胡亂) 때에도 왕을 호종(扈從)하였으며 부총관(副摠管)을 역임하였다. 죽은 뒤 임금이 예관(禮官)을 보내 제(祭)을 올리고 유사(有司)에게 명하여 부의(賻儀)를 하사하였다. 시를 잘 지어 유고(遺稿) 2권을 남겼다.

[위치]

묘는 궁내동 선영의 제일 상부에 완산현부인최씨(完山縣夫人崔氏)와의 합장분으로 궁내동 윗말의 북서쪽 구릉에 동향(東向)하여 자리 잡고 있다.

[형태]

봉분의 하단에는 높이 40㎝, 한면 길이 195㎝인 장대석을 이용해 둘레 15.1m로 둘레돌을 8각형태로 두른 특이한 형태이며, 봉분의 높이는 160㎝이다. 묘역에는 묘갈·8각 망주석·문인석 등의 옛 석물과 혼유석·상돌·4각 향로석 및 우측에 백색화강암의 비좌와 오석의 비신 및 8작지붕 형태의 지붕돌[옥개석]을 갖추어 1992년 건립한 묘표가 있다. 부부 합장을 한 봉분에는 팔각형 둘레돌이 설치되었으며, 묘역의 좌우에는 망주석과 문인석의 옛 석물이 갖추어져 있다. 망주석(높이140㎝)은 운각(雲角)과 염의(簾衣)를 화려하게 조각하였으며, 높이 10㎝, 너비 50㎝의 정방형(正方形)의 받침돌을 갖추고 있다.

금관조복(金冠朝服)을 착용한 채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문인석은 좌가 높이 158㎝ 머리분분 54㎝, 우가 높이 148㎝ 머리부분 48㎝인 3등신의 신체비율이며, 머리에 쓴 금관의 너비가 아래보다 위가 더 넓은 양식상의 특징이 있다.

[금석문]

봉분 앞에는 방부원수(方趺圓首) 양식[장방형의 받침돌에 월두형 비신을 갖춘 양식]의 묘갈(높이154㎝)이 건립되어 있다. 비좌는 상부에 전후 7엽, 좌우 3엽의 단판복련문이 조식되어 있다. 비신의 비문은 4면에 있으며, 앞면에는 세로 2열로 ‘中義大夫兼五衛都摠府副摠管蓬萊君之墓 完山縣夫人崔氏祔左'(의대부겸오위도총부부총관봉래군지묘 완산현부인최씨부좌)라 하여 묘에 묻힌 사람의 신분을 밝히고, 뒷면의 비제는 ‘有明朝鮮國中義大夫蓬萊君兼五衛都摠府副摠管墓碣銘'(유명조선국중의대부봉래군겸오위도총부부총관묘갈명)이다. 그리고 나머지 면에 묘갈문을 음각(陰刻)하였으나 마모가 심하여 건립연대의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족보에 의하면 묘갈문은 영의정 이경여(李敬輿)[1585~1657]가 짓고 넷째 아들인 이재(李栽)[1624~1704]가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건립연대는 이형윤이 돌아간 1645년(인조23)경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비좌 높이 26㎝·너비 102㎝·두께 61㎝, 비신 높이 128㎝·너비 상(上) 71㎝·하(下) 66㎝·두께 21㎝ 이며 총 높이는 154㎝이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산17-1[궁내로 52]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주이씨 덕양군파 종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