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3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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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성남오리뜰두레농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승호 |
채록 시기/일시 | 2008년 - 「성남 오리뜰 들노래」 사설 및 가사 등 구술 증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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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2008 전통예술복원 및 재현사업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
채록지 | 2008 전통예술복원 및 재현사업 - 성남오리뜰농악보존회 연습실 |
성격 | 농요|노동요|농사짓기 소리 |
[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옛 오리뜰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농요.
[개설]
「성남오리뜰두레농요」로도 불리는 「성남 오리뜰 들노래」는 마을이 형성되고 두레 단위로 농업 활동을 하면서 주변 농요의 영향을 받으며 발달하였다. 그러나 1973년 7월 성남시에 구미리가 편입되고, 1989년 이 지역이 분당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등 급속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원주민 및 옛 원로 연희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2008년 성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농악을 비롯한 전통예술 활동을 해 오던 강승호와 오리뜰농악보존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원로 연희자인 김현득의 고증과 심층적 연구를 통해 「성남 오리뜰 들노래」의 복원을 시작하였으며, 2008년 문화관광부에서 공모한 ‘2008 전통예술재현 및 복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성남 오리뜰 들노래」의 발굴 및 복원이 이루어졌다.
[채록/수집 상황]
‘2008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사업’으로 공식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강등학, 이상균 교수의 자문과 함께 이희병 책임 연구원의 주도 아래 이영식, 강승호, 김계희, 박경미가 구술 채록 및 채보를 하였다.
[구성 및 형식]
「성남 오리뜰 들노래」의 구성은 농사일의 흐름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먼저 “이랴 이랴” 하는 「써레질 소리」로 시작하여 「모 찌는 소리」, 「모심기 소리」, 「논 매는 소리」[「긴 사도소리」, 「짧은 사도소리」, 「방아타령」, 「상사소리」, 「우야소리」, 「몸돌소리」], 「둘레소리」, 「칭칭이소리」, 「검불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주고받는 민요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사도소리」에서처럼 3부 연창의 독특한 형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내용]
벼농사에서 맨 먼저 하는 일이 써레질이다. 경기도의 대부분 지역이 그러하듯이 오리뜰에서도 호리[소 한 마리가 끄는 간편한 쟁기]로 논을 갈았던 까닭에 소리는 그저 “이랴, 이랴”만을 되풀이하였다.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두레를 짠다. 두레패를 이끌어 가는 이를 ‘영좌’라 하고, 그 밑에서 도와주는 사람을 ‘공자’라고 하였다. 「모 찌는 소리」는 채록하지 못했으나, 「모 심는 소리」는 “하나로구나 둘 둘이로구나 서이 서이로구나 너이 너이로구나 다섯 다섯 여섯 여섯이냐 일곱 일곱이냐 여덟 여덟에 가서 아홉 아홉 열”과 같이 「열소리」를 부른다.
논매기는 보통 두 번을 했는데, 논에 피가 많은 집에서는 피사리 한 번을 더 포함해서 세 번을 하였다. 초벌매기는 모를 심고 15일 정도면 하게 되는데, 이때는 호미로 논을 파헤치며 작업을 한다. 소리는 굼방네를 외치며 부르는 「사도소리」를 시작으로 「방아타령」, 「상사소리」, 「우야소리」를 한다. 이후 일을 마무리할 때쯤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몸돌소리」를 부르고 북을 세 번 친 후에 논을 나온다. 그러고는 참을 먹고 나서 농기를 앞세우고 다른 논을 향한다. 소리는 논의 크기에 따라 부르는 횟수가 달라지며, 논배미가 크면 「사도소리」, 「방아타령」, 「상사소리」 등을 더 많이 부르게 된다. 논이 적어도 「사도소리」→「방아타령」→「상사소리」→「야소리」→「몸돌소리」와 같은 순서로 노래를 부른다.
두벌매기는 초벌매기를 한 후 20여 일 뒤에 하며, 호미로 논을 매던 초벌매기와는 다르게 그냥 손으로 논을 훔치기만 한다. 이때 부르는 소리는 선소리꾼 없이 두 패로 나누어 “둘레 둘레 둘레여~ 여리 저리 둘러라/ 둘레 둘레 둘레여~ 여리 저리 둘러 주게”와 같이 「둘레소리」만을 부른다. 그러다 흥이 나면 경쟁하듯이 서로 목청을 높여서 부르고, 반대로 음을 낮춰서 부르기도 한다. 세벌매기할 때쯤은 벼의 키가 너무 커서 자꾸 눈을 찌르게 된다. 따라서 이때 김매기는 쉽지가 않다. 이에 오리뜰에서는 세벌매기를 하지 않고 피만 뽑아 내는 피사리를 하는데, 이를 오리뜰에서는 ‘밭거리’라 한다. 이때는 “에이나 칭칭나네/ 벼포기 사이에 들여다보면 피나 쪽쪽 뽑아 주소/ 에이나 칭칭나네”와 같이 「칭칭이소리」를 부른다. 피사리를 할 때는 10여 명 이상이 함께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인절미를 해서 일꾼들을 대접하였다.
벼가 다 익어 갈 무렵 참새 떼가 모여들면 태기를 치며 “우여~ 훨훨~ 우여~ 훨훨”과 같이 새 쫓는 소리를 하였다. 벼를 베면서 소리는 하지 않았으나, 논두렁에 널어 놓은 볏단을 확인할 때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덜~ 아홉~ 열~ 열 간댄 열 하나~” 등과 같이 단순하게 세기만 하였다.
탈곡기를 이용하여 벼를 털어도 제대로 털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한 것은 모아서 도리깨로 터는데 “꽥 꽥 꽥 꽥/ 때려 보/ 꽥 꽥”과 같이 새소리를 내면서 도리깨질을 한다. 도리깨질이 끝나면 키로 부치면서 검불을 날리는데, 이때는 넉가래로 검불을 올리는 사람과 키로 부치는 사람이 “알곡은 남고 검불은 날라 가라/ 호랑나비야 석가래 간다/ 예~ 호랑나비 왔습니다/ 검불은 날라 가고 알곡은 남아라~/ 에야데야~데~” 등을 부르며 호흡을 맞춘다. 말질을 하며 자루에 담을 때는 “한 말이여~ 두 말이여~”와 같이 말질 하는 소리를 한다.
이상과 같이 「성남 오리뜰 들노래」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하였는데, 오리뜰과 인접한 광주, 용인의 소리와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하겠다. 그런데 “군방네~/ 군방네~/ 군방네님들~/ 에~ 이~/ 옛날옛적 고리고적, 신농씨가 농사짓던 그 법을 따라 우리 사도 한마디를 하는데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잘 불러 봅시다~/ 에이~/ 사~ 아 사~ 사~아~아~/ 오~ 오~/ 에~이~요~오/ 서마지기~ 논빼미가 반달만큼 남았네”와 같은 「사도소리」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오리뜰만의 특징적인 노래이다. 이 ‘사’, ‘오’, ‘에’ 음을 상황에 따라 두 패나 세 패로 나눠서 부르는데, 이 소리를 부를 때 “눈이 툭 튀어나온다”는 표현처럼 부르기 힘든 노래이다. 물론 고양, 과천, 김포, 남양주, 양주, 용인 등에도 논 매는 소리인 「사뒤소리」가 있으나, 이들은 후렴이 ‘사두여’, ‘사디여’, ‘사도’ 등의 사설이 있어서 제목으로 명명된 것이지 오리뜰의 「사도소리」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들노래는 농사짓기 소리, 농요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노동요의 한 갈래로, 고된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의 능률을 올리고 고통을 잊게 하며 두레의 공동체적 화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넓은 오리뜰에서 대대로 이어지던 들노래[농요]의 소리가 사라지고, 반농반예인(半農半藝人)의 들노래를 부르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농경문화의 환경이 사라진 지금, 「성남 오리뜰 들노래」는 예전에 마을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두레와 함께했던 민간 풍습, 의식, 노동 등과 그 결을 같이하는 민속문화로서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의무와 가치가 있다.
[현황]
「성남 오리뜰 들노래」는 1960년대까지 전승되었으나 1970년대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라졌다. 이후 2008년 한국농악보존협회 성남지회와 원로 연희자인 김현득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옛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2009년 1월 17일 구미동 소재 대한주택공사 체육관에서 재현 공연이 있었으며 2011년 수정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서는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 현지 민속 심사에서 재현 공연이 있었다. 「성남 오리뜰 들노래」는 안정적인 전승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한국농악보존협회와 일부 지역 전통문화 활동가를 중심으로 들노래보존회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성남 오리뜰 들노래」는 역사적·문화적·향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큰 성남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성남 지역이 완전한 도시화가 이루어진 현재,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중요한 전통문화 콘텐츠로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자들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