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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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月出山-自然環境-四季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천황사로 280-43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선기 |
국립 공원 | 월출산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48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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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 천황사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
사찰 | 도갑사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8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에서 나타나는 생태적인 환경과 계절에 따른 변화상.
[개설]
월출산은 소백산계에 속하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 공원으로서 한 개 도, 두 개 군, 네 개 읍·면, 열다섯 개 리에 걸쳐 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산[총면적 56.053㎢]이다.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유수한 문화 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물도 넉넉하지 않으며 가파른 계곡과 암석이 튀어나온 지대가 많아 생태계의 유지에는 그리 적합한 환경은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 식물은 700종, 동물은 800종 정도가 자생·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월출산의 생태적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난대림과 온대림이 섞여서 자라는 위치적인 여건과 함께, 오랜 세월 암석 지형에 적응하면서 진화하여 온 생태적인 독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월출산에는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큰 유적들이 보존되어 있다. 천 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한 도갑사(道岬寺)와 무위사(無爲寺)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국보인 마애 여래 좌상(磨崖如來坐像) 등이 있다. 이처럼 월출산 주변에는 청동기 시대 이래의 선사 유적을 비롯하여 옛사람들의 풍물과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어우르는 남도 답사지로 손색이 없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형적 특성]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달이 산자락에 걸리면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 조선 세조 때의 시인이자 생육신(生六臣) 중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1435~1493]도 “남쪽 고을을 그린 그림 가운데에 산이 있으니, 달은 푸른 하늘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라고 노래하였다.
해발 809m의 천황봉이 최고봉을 이루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담긴 기암괴석들이 산세를 이루고 있어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산세를 빚어낸 기암괴석의 비경에 대해 고려 명종 때의 시인인 김극기(金克己)는 “월출산의 많은 기이한 풍광을 실컷 들었거니, 그늘졌다가 개고 춥다가 더운 것이 서로 알맞구나. 푸른 낭떠러지와 자색 골짜기에는 만 떨기가 솟고 겹겹으로 포개진 봉우리는 하늘을 뚫어 웅장하며 기이함을 자랑하는구나.”라고 예찬하기도 하였다.
월출산의 지형은 천황봉을 비롯하여 천황사(天皇寺) 부근의 장군봉[523m], 사자봉[668m], 구정봉[705m], 향로봉[744m], 억새밭 등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구정봉에서 서쪽으로는 노적봉[586m] 및 도갑산[375m], 주지봉[490.7m]이, 강진군 성전면에는 월각산[456m]이 이어져 있다. 이들 봉우리를 중심으로 바람골과 바람 폭포, 은천 계곡과 칠포 폭포, 큰골, 경포대 계곡, 홍계골 및 도갑사 계곡 등이 있다.
[상록활엽수림이 출현하는 기후]
월출산의 기후는 난온대성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연평균 온도는 13.0℃로 매우 온화하며, 연평균 강우량은 1505.6㎜로 비교적 많으나 강우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연평균 습도는 72.7%로 높은 편이나 겨울과 봄에는 건조하고, 연평균 안개 시간은 155.44시간이다.
이러한 온화한 기후 덕분에 월출산은 상록 활엽성 식물이 분포할 수 있는 자생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 있는 무위사 부근에는 상록 활엽수림인 붉가시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발달하여 있으며, 산 전체에 동백나무를 비롯한 사스래피나무 등 상록 활엽수도 출현한다.
[다양성이 풍부한 식물들의 자생지]
월출산은 규모는 작지만 난대성 기후와 기암괴석 및 계곡 등 다양한 서식 환경으로 말미암아 식물상은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소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소사나무, 굴피나무, 모새나무, 계요등, 조릿대, 마삭줄, 산닥나무, 억새, 진퍼리새, 보춘화, 잠자리난초,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땅귀개, 물매화, 잠자리난초, 방울새난, 은대난초, 닭의난초, 꽃창포, 흰개수염 등 133과 449속 648종 94변종 9품종으로 총 751개의 분류군으로 다양성이 매우 크다. 아울러 상록 활엽수림과 낙엽 활엽수림 및 침엽수림들이 주변의 기암괴석들과 어울려 자생하고 있으며, 대표 군락로는 동백나무 군락, 붉가시나무 군락, 소나무 군락, 곰솔 군락, 상수리나무 군락, 굴참나무 군락, 신갈나무 군락, 조록싸리 군락, 소사나무 군락, 굴피나무 군락, 조릿대 군락, 억새 군락 등이 있다.
[짧은 계곡과 동물상]
월출산은 백두대간의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솟아난 지형적 특성 때문에 비교적 짧은 계곡이 발달하여 있으나 이곳의 동물들은 산지형과 계곡형 및 들판형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유동물은 멧돼지, 고라니, 두더지, 다람쥐, 오소리, 너구리, 청설모, 삵, 담비, 멧토끼, 집박쥐, 족제비, 등줄쥐 등이 서식하고 있다. 조류는 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황로,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황조롱이, 조롱이, 멧비둘기, 소쩍새, 파랑새, 물총새, 큰오색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쇠딱다구리, 청딱다구리, 꾀꼬리, 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오목눈이, 직박구리, 섬휘파람새, 솔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동박새, 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솔딱새, 쇠솔딱새, 큰유리새,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등이 서식한다. 양서류로는 도롱뇽, 무당개구리, 두꺼비, 청개구리, 산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이 있다. 파충류는 아무르장지뱀, 유혈목이, 능구렁이, 누룩뱀, 쇠살모사 등이 있다. 어류는 갈겨니, 긴몰개, 남방종개, 각시붕어, 칼납자루, 흰줄납줄개, 대륙송사리 등이 있다.
이들 중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로는 삵, 담비, 삼광조, 독수리, 말똥가리, 노랑붓꽃 등이 있다.
[월출산을 대표하는 깃대종]
깃대종이란 어느 지역의 대표가 되는 동식물의 종(種)을 말한다. 월출산의 깃대종 중 식물인 끈끈이주걱은 해가 잘 드는 산성 습지 지역에 산다. 잎은 주걱 모양이고 표면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다. 월출산 국립 공원 내 도갑사 습지에 분포하는데, 개체수가 적은 편이어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동물로는 물레새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연한 녹색을 띠는 갈색으로, 날개에는 뚜렷하게 보이는 흰색 줄 두 개가 있는 새이다. 월출산 국립 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쉽게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탐방로]
주요 탐방로는 천황사 터, 또는 바람 계곡에서 천황봉~구정봉~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 능선이 있다. 도보로 약 여섯 시간이 소요되는 급경사 오르막길로 이루어져 체력 소모와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 위의 바위 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전원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구름다리, 구정봉의 아홉 개 물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대부분 탐방객이 꼭 한 번 들르는 명소로 손꼽힌다.
천황사 입구, 도갑사 뒤편 등산로 입구, 무위사 뒤편 숲에는 각각 자연 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 스스로 월출산의 자연 생태계와 문화 자원을 학습할 수 있으며, 공원 관리 사무소의 전문 직원이 안내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월출산의 변화]
월출산은 영산강 하구의 강변에 있어 광활한 들판에 우뚝 솟은 산으로, 주변의 배경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에 따른 변화를 또렷하고도 다양하게 연출한다.
1. 봄꽃과 어우러지는 봄의 월출
월출산의 봄은 봄꽃들의 꽃망울로 시작한다. 지난 겨울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을 비롯하여 봄을 알리는 매화꽃과 산수유, 생강나무, 개불알풀, 산자고, 민들레 등이 먼저 핀다. 뒤이어 보춘화, 애기똥풀, 복사꽃, 진달래, 산철쭉, 왕벚꽃, 산벚꽃 등이 월출산의 산야를 꽃의 색으로 물들인다. 봄꽃들이 꽃을 피우고 나면 월출산의 산 아래에서부터 잎들이 피기 시작하면서 녹음이 짙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월출산 주변의 가로수와 동산에는 벚꽃들이, 들과 밭에는 유채꽃들이 만발하여 이때부터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2. 녹음 속에 계곡물이 흐르는 여름
월출산의 여름은 장마철과 한여름으로 구별된다. 6월이 되면 칠치 폭포의 수량이 불어나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부터 계곡과 산야의 많은 생물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잎들은 더욱 푸르러 가고 마삭줄, 당단풍, 밤나무, 아까시나무, 산사나무, 꽃개회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가죽나무, 참싸리, 병꽃나무, 누리장나무, 타래난초, 무릇, 엉겅퀴, 박주가리, 산수국, 땅채송화 등 다양한 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때를 맞추어 벌과 나비 등 다양한 곤충들은 식물들의 꽃가루받이를 해 주며 꿀이나 먹이를 구하고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계절 중 기온이 높고 매우 습한 남서풍이 불어올 때는 장마 전선이 가끔 오기도 하고 하루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여름이 된다.
3. 단풍과 풍요의 가을
월출산의 가을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날이 잦다. 월출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를 비롯하여 쑥부쟁이, 마타리, 솔나리, 패랭이꽃, 하늘말나리, 말나리, 원추리, 투구꽃, 참취, 도라지, 비비추, 털중나리, 삽주, 알며느리밥풀, 물봉선 등은 가을에 꽃을 피우며 참나무 종류인 졸참나무, 신갈나무, 밤나무, 붉가시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은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때를 맞추어 다람쥐를 비롯한 멧돼지, 고라니, 두더지, 다람쥐, 오소리, 너구리, 청설모, 삵, 담비, 멧토끼, 집박쥐, 족제비, 등줄쥐 등 동물들은 겨울을 나려는 준비를 시작한다.
4. 초록과 백설의 겨울
월출산의 겨울은 한반도의 남쪽에 있는 관계로 겨울에도 푸르른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가시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상록 활엽수림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겨울에는 식물들도 낙엽을 떨구고 쉬고, 동물들도 동면에 들어 산 전체가 고요하다. 겨울에 눈 내린 월출산은 우뚝 솟은 바위와 하얀 눈이 조화를 이루기에 겨울 산을 좋아하는 탐방객들이 가끔씩 찾아와 즐기기도 한다.